햄버거 파동과 질소과자에 이어 살충제 계란 파동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한번 무너지면 회복하는데 상당한 기간 및 노력이 필요하다. 일부 업자의 욕심이 관련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 불거지자 제주도도 도내 계란생산 농가 37곳 전체를 대상으로 발 빠르게 검사를 실시했다. 다행히 도내에서 생산되는 계란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도민들은 안심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 반입된 계란 가운데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이 반입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문제의 계란은 경기도의 '08광명농장'과 경남 창녕의 '15연암'으로 모두 3만600개가 반입됐다. 이 가운데 8700개는 회수됐으나 2만1900개는 이미 유통됐다. 도내에서 하루 유통되는 계란중 4~8%(2만2000~4만8000개)가 도외에서 반입되는데도 이에 대한 검토는 소홀했다. 도민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이유다.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은 예견된 인재다. 사료나 가축에 대한 살충제·항생제 오남용과 안전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계란은 우리 식탁은 물론 각종 음식의 재료로 사용되면서 그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일부 농가와 식품안전당국의 안일함이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상실토록 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양돈과 양계, 축산, 광어양식 등이 발달해 있다. 과거에 극히 일부 업체의 항생제 과다검출 문제가 불거져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그만큼 식품안전은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제주의 청정성·안전성을 의심하면 구매력 감소로 전체 업계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을 계기로 제주도는 식품안전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 및 점검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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