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고리문어.

어종 65종...맹독성 바다뱀·문어 발견
모니터링 강화·중장기 생태연구 시급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제주 연안에 아열대성 생물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제주 연안에 아열대생 생물이 출현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다. 일부 생물은 제주 연안에 정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제주 해역에서 발견된 아열대 어종은 황놀래기·청줄돔·가시복·아홉동가리·호박돔·벤자리 등 65종이다. 

매년 출현율이 다르기는 하지만 2012년부터는 총 출현어종 중 아열대 어종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65종 외에 더 많은 아열대 어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로 아열대에 사는 맹독성 생물도 제주 연안에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코브라과인 '넓은 띠 큰 바다뱀'과 '파란고리문어'다.

일반 독사보다 20배 이상 강한 맹독을 지닌 넓은 띠 큰 바다뱀은 2015년 8월 서귀포 강정 연안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조업중인 갈치 채낚기 어선에서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남해와 제주 바다에서 12마리가 잡혔다. 제주에서는 우도·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덕돌·강정·모슬포·마라도·위미·애월 등에서 총 9마리가 발견됐다.

최근 박대식 강원대 과학교육학부 교수팀이 이들 바다뱀 12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아열대 기후인 대만과 일본 류큐열도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어보다 무려 1000배나 강한 독을 지닌 파란고리문어는 2012년 6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서 처음 발견된 후 매년 출현하고 있으며, 어느정도 개체 수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은 판단하고 있다.

주로 호주와 인도네시아·필리핀·대만 등 남태평양 아열대성 바다에 분포하고 있다.

여기에 아열대 해파리 등도 자주 출현하고 있는 등 제주 연안에 유입되는 아열대성 생물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중장기적인 생태연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고준철 박사는 "수온·먹이생물·환경 변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제주 바다가 아열대성 해역으로 가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종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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