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의사·의료자문위원

건강 유지와 증진을 위해 걷기 운동을 하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걷기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안전한 운동이다. 하지만 무리한 걷기 운동은 신체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족부에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가서 힘줄이 늘어나고 염증이 생기는 아킬레스건염이 발병하기 쉽다.아킬레스건에서 흔히 염증이 발생하는 부위는 아킬레스건 부착부 보다 상방 2~6cm 부위이다. 이 부위에 염증이 호발하는 까닭은 저혈구간으로 혈액공급이 충분치 않고, 활액막이 없어서 구조적으로 마찰에 약하고 손상 받기 쉬우며, 비틀리는 힘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무리한 운동이나 과사용이 주된 원인으로, 이전에는 육상선수나 운동을 많이 하는 선수들에게 주로 발생하였으나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활동이나 운동을 많이 하면서 발생빈도가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 그 외에도 잘못된 보행자세나 신발, 과체중, 선천적 발 기형 등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증상은 대부분 서서히 나타나며 아킬레스건 부위가 부어오르고 압통이 나타나며 붉어지거나 열감이 난다. 뻑뻑한 느낌이 있고 발목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기도 한다.

초기 치료는 2주 정도 충분히 휴식하면서 냉찜질, 스트레칭, 약물치료 등을 통해 완화될 수 있지만, 만성화된 경우는 체외충격파 치료, 고강도 레이져 치료, 프롤로 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로 인대나 주변 힘줄의 증식과 재생을 유도해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힘줄의 파열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에 충분한 준비운동 및 스트레칭이 필요하고 평소 심하거나 무리한 운동은 삼가하도록 해야 한다. 좀 더 적극적인 스트레칭 방법으로는 반복적으로 발뒤꿈치를 들어 올리는 운동을 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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