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 프로젝트' 제작 최진 대표 숨진 채 발견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최진 대표 숨진 채 발견 (사진: YTN, 아시아브릿지컨텐츠 홈페이지)

'김수로 프로젝트'등 다수의 뮤지컬과 연극을 제작한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최진 대표(49)가 21일 사망했다.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최진 대표는 서울 성동구에 주차된 차량에서 21일 오후 6시경 숨진 채 발견됐다.

최진 대표는 숨지기 전 회사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일 아시아브릿지컨텐츠는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회생신청이 받아들여져 채권자들에게 포괄적금지명령이 통지된 바 있다.

포괄적금지명령이란 채무자회생법에서 도입된 것으로 채권자가 채무자의 재산을 압류하는 등 강제집행을 금지하는 것이다.

아시아브릿지컨텐츠는 뮤지컬 광염소나타, 로미오와 줄리엣, 곤 투모로우, 고래고래, 친정엄마, 아가사, 연극 데스트랩, 까사 발렌티나, 유럽블로그, 헤비메탈걸스,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사건, 택시드리벌, 블랙메리포핀스 등 수많은 작품을 제작해왔다.

최진 대표는 공연뿐만 아니라 교육, 음식료, 해외사업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 진출하다 90억 원의 부채를 남기고 이달 초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신청을 냈다.

또한 소극장 용 작품을 중극장, 대극장 용으로 무리하게 전환한 뒤 손실이 나자 돌려막기 식으로 새로운 공연을 계속 올렸고, 이 과정에서 배우들과 스태프 다수는 출연료를 받지 못해 임금체불 문제가 생겼다.

대법원 대국민서비스에 따르면 기업은행을 포함한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채권자 115명 중 상당수가 공연에 출연했던 배우와 스태프들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도 회사 소유의 1층 카페를 계속 운영하고 창작 작품의 판권을 팔지 않는 등 임금체불 문제는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연에 참여하고 출연료를 받지 못한 배우 A씨는 지난 1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임금체불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기획사에 소속된 배우들은 회사 차원에서 대응할 수도 있겠지만 나머지는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소송대리인 법무법인 중정 관계자는 "회생신청 후 남는 잉여금에 대해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얼마를 더 벌어 채무를 변제할 수 있는지 계획을 세우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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