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연 사랑의 열매 나눔 봉사단 자문위원

지난 6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고승화)가 발행하는 사랑의 열매 '나눔' 홍보지(23호)가 도내 각 지역·기관에 발송돼 나눔 확산 기부 문화를 홍보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통큰 기부자'들이 소개돼 주목받고 있다. 이 특별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우선 4·3회생자유족회 자문위원이자 행방불명 희생자 유족인 김춘보 회원(69)이다. 4·3때 부친을 여의고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를 어렵게 졸업한 김 회원은 평생 농사를 지으며 번 돈 2억원을 2015년 사랑의 열매에 기부한 25호 아너 소사이어티다.

또 (재)덕산문화재단 이사장이자 ㈜대림화학 회장인 김명신 회원(79)도 눈길을 끈다. 학창시설 수업료 마련을 위해 신문배달을 하며 어렵게 성공을 이뤄낸 그는 수십년간 장학사업을 펼친 것도 모자라 올해 1월 1억원을 쾌척했다. 김 회장은 현재 아너 소사이어티 64호 회원이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6월 현재 제주도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73명이 등록됐다. 이는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대비 3번째로 높은 참여율이다.

특히 2009명 1명 가입을 시작으로 2012년 5명, 2013년 10명, 2014년 9명, 2016년 20명이 가입하는 등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 기부가 늘어나며 기부문화 활성화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어려운 일을 겪어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더 잘 알듯, 사회적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베풀며 살아가는 이들을 보며 '빈곤없는 희망제주'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된다.

이 외에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적지만 큰 나눔을 실천하는 나눔씨앗 착한가게, 착산가정 캠페인, 착한일터 등을 진행, 숨은 선행자들을 찾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더라도 사회 곳곳에서 온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이들을 통해 '나눔을 함께 할 때 기쁨이 두 배가 된다'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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