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기자 김현정

한때 '싸이월드'라는 인맥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가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1인 1대의 스마트폰 시대를 맞으면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는 양상이다. 이어 네트워크를 자산으로 하는 각종 SNS(Social Network Service) 기반 구축 사업인 '플랫폼 기업'이 시대의 붐을 타고 꾸준하게 승승장구 하고 있다. 사용자가 누가 됐건 간에 마음껏 게시물을 올리고 공유하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10대부터 4~50대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소통의 장을 형성하고 있다.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면 소통이 아닌 네트워크 상의 인맥을 바탕으로 다양한 게시물을 접하다보니 사용자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걸러내고 조율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각종 의견이나 정보를 공유하며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지만, 개인의 관심과 성향에 따라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 보니 극단적인 성향이 고스란히 비치거나 그에 따른 그룹을 형성하기도 하고, 상업적인 방편으로도 널리 이용되기도 한다. 물론 필자도 어느 한 편에 다소 치우친 관심분야가 있다. 그에 따른 게시물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 이외는 자유롭게 타임라인에 올리고 공유하곤 한다. 다만 게시물을 볼 수 있는 인맥 네트워크 중 청소년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들의 가치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게시물은 신중하게 선택하여 올리는 방법으로 부분적 소통을 하고 있다. 특정 정치인에 대한 욕설과 비방이 포함된 게시물을 접하면 우선 우려되는 것은 양 당사자들 간의 부분별한 비난과 이를 본의 아니게 접하는 대상들이 청소년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 할지라도 언어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마땅한 논리와 반박의 글로 상호 이해를 돕는 글로 순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앞선다.기업은 개인의 생각을 마음껏 게시할 수 있는 놀이터를 제공하였다면, 이 공간을 도덕적이면서 정서적으로 적절하게 조합을 이루게 하는 기준은 사용자 개인의 가치관에 있다.현재 SNS는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서 각종 재해와 사고소식, 또는 훈훈한 미담을 기존 매체보다도 빠르게 전달하여 실생활에서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한다. 기존 매체가 누리던 여론독점의 벽을 허물어뜨리고 정보평등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러한 소통의 문화가 순기능만으로 대중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필자는 제주도민의 한사람으로서 타지에서 여행 오는 지인들에게 SNS에 게시된 맛집 정보라든가 잘 알려지지 않은 비경 정보 및 관광지 정보를 수집해서 알려주곤 한다. 이는 매우 유용한 팁으로 타지인에게 제주의 구석구석을 알릴 수 있는 제보가 되기도 한다. 또한 제주도민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제주 도정 소식이라든가 제주도 정치인들의 활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서 주관적인 평가와 응원을 하게 되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논리적이고 비판적 사고로 어떤 현상을 꼬집어 시원한 결론을 제시하여주는 게시물도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객관적이고 주체적인 판단 없이 마치 내 편, 네 편을 가르는 듯한 분위기에 휩쓸려 개개인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움츠러드는 것이 못내 아쉽다.다수를 상대로 글을 올리며 나의 생각과 뜻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기도 하고, 예의를 바탕으로 토론을 하고, 정보를 교류 하는 등의 순기능에 충실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시간 절약의 소통의 장은 없을 것이다.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글을 올림과 동시에 다수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하는 여러 사항들을 고려하고, 타임라인에 게시된 글이 자신의 얼굴이 된다는 책임감이 뒷받침 된다면 다할 나위 없이 소중한 가상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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