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이 잇따라 성금을 기탁, 정(情)에 목말라하는 이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제주시 외도동의 김민춘 할머니(68)와 화북동의 곽현숙씨(여·38).

손자와 함께 어려운 생활을 해 나가고 있는 김 할머니는 지난 3년동안 생계비로 받은 보호지 중 일부를 십시일반으로 모아 이번 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외도동사무소에 기탁했다.

특히 지난 96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보호중인 김 할머니와 손자는 건강이 안좋은 상태임에도 자신보다는 남을 위하는 마음이 각별하다는 게 동사무소 관계자의 귀뜀이다.

김 할머니는 “3년전부터 마음먹은 것으로 자기보다 더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많이 봤었다”며 “얼마되지 않은 돈이나 이 돈이 난치병 및 장기투병환자에게 전해줬음 한다”고 말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면서 청각 6급 장애인인 곽씨 역시 건물 청소일을 하면서 받은 30만원의 임금 가운데 3만원을 화북동사무소에 기탁했다.

1남2녀의 어머니이기도한 곽씨는 “어려운 시절 여러 사람들에게서 도움을 받은적이 있으며 그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다시 사회에 조금이라도 환원하고자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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