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양순 장편소설 「가족을 묻다」 펴내

제주 출신 소설가 홍양순씨가 애처로운 현대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 「가족을 묻다」를 펴냈다.

소설은 보험금을 노리고 바다에 빠지는 아버지와 유서를 남기고 사라지는 어머니, 그 속에서 벌어지는 가족 간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무리한 대출을 받아 산 아파트가 '깡통 아파트'가 되는 상황, 부모 집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개발한 신제품을 대기업이 가로채가는 상황 등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 법한 일들을 소재 삼고 있지만, 그 문장 진술은 촘촘하다.

지극한 부모와 성실한 아들딸임에도 무력하고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아무도 미워할 수 없는 분노와 모두를 연민할 수밖에 없는 슬픔의 경지에 다다른다. 

한편 작가는 1994년 중편소설 '떠도는 혼'으로 등단해 제10회 김유정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자두」 「나비, 살랑거리다」, 장편소설로 「컴 온, 졸라」 등이 있다. 실천문학사·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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