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신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주지역본부장

제주 지역은 천혜의 관광명소이자 주요 농산물의 주산지이다. 당근은 한반도 전체 생산량의 절반이 넘고, 양배추, 월동무 등 식생활에 밀접한 농산물 대다수를 생산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aT에서 특히 수급안정 역량 강화에 더 신경을 쓰는 이유다.

제주지역의 농업발전과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해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aT제주지역본부에서는 무엇보다 농산물 가격 지지를 통해 농어업인 소득 안정화라는 목적 하에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의 발전과 농민의 행복을 위해 aT제주지역본부에서 해야 할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직원들의 포부도 함께 담겨있다.

aT는 크게 농산물 수급안정과 수출진흥, 농산물 유통구조개선 으로 나눌 수 있다. 농산물 수급과 가격안정을 위해서는 무, 배추 등 노지채소에 대한 계약재배 활성화하고 노지채소 수급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실질적 농가 소득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사이버거래소 등 새로운 유통 경로를 제공해 다양한 유통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수출부문 역시 제주산 농산물을 수출유망품목으로 육성해 수출조직 활성화 및 전반적으로 차별화되는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에 특화된 키위는 일본을 비롯한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으로 시장별 맞춤 마케팅전략으로 수출해 나가고 있으며 수출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유통부문에서도 제주산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조성하고 영세농, 고령농 등 상대적으로 판로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T가 설립을 지원하고, 육성하고 있는 로컬푸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살충제 계란파동, 간염 소시지와 같은 먹거리 유해성 문제에는 생산자와 소비자의신뢰를 바탕으로 한 로컬푸드가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컬푸드란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내가 사는 지역에서 같은 지역 농민들이 키운 신선한 농산물을 식탁에 올리는 것이다. 동서 70km, 남북 30km의 제주섬은 푸드 마일리지와 로컬푸드를 위한 최적의 조건이다. 섬 자체를 하나의 로컬푸드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외부에서 가져온 먹거리를 먹는 한 유해물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먹는 음식이 외부에서 가져온 것이라면 청정한 자연은 눈으로 보는데 그칠 것이다. 제주에서 먹는 제주산 빵에는 당연히 제주산 계란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안덕농협, 제주시산림조합의 직매장, 직거래 장터, 전통시장 자매결연과 같은 로컬 푸드 운동을 통해 청정 제주섬에서는 제주산만 먹자는 것이다.

이미 '제주산' 브랜드의 인프라는 조성되어 있다. 누구라도 도내 마트에 가면 알 수 있지만 제주도의 먹거리는 4개의 원산지로 나누어진다. 수입, 국산, 국내산, 제주산이 그것이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제주산' 이라는 원산지는 벌써 도민의 인정을 받는 브랜드인 것이다. '제주산' 이라는 브랜드가 뛰어난 맛과 식품 유해물질로부터의 안정한 브랜드가 된다고 생각해보자. 안정적인 수급과 규모의 경제성은 저절로 확보 될 것이다.

aT는 '제주산' 이라는 브랜드 가치에 주목하고있다. 청정제주 농산물의 수출유망품목 발굴과 함께 유통구조 선진화에 통해 도내에 거주하는 소비자들과 방문객들에게 믿을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제주의 소비자는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할 수 있고 지역 농가는 수급관리와 함께 판로 확보가 가능해진다. 안전한 먹거리와 지역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구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상생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제주산'이라는 로컬푸드에 지자체와 aT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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