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일이 4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그러나 단체장의 경우 아직까지도 후보들의 면면이 채 드러나지 않아 도민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마땅한 ‘대항마’를 찾지 못한 정당들도 속내를 드러내진 않지만 답답해하긴 마찬가지다.

일찌감치 후보를 낙점해 선거에 대비했던 1, 2회 지방선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상황을 놓고 볼 때 제주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우근민지사와 한나라당 신구범 전 지사간의 2파전이 될 공산이 크다. 이번이 3번째 대결. 각각 1차례씩 승리를 나눠가졌던 만큼 ‘최후의 승자’를 가리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역사의 라이벌’인양 사사건건 대결하고 원든 원하지 않든 도민과 공무원 사회의 갈등을 야기해온 이들에게 식상해하는 분위기가 적지않아 누가 승리하든 예전만큼 높은 지지를 이끌어낼수 있을지 의아해하고 있다.

제주시장 선거는 아직도 안개속을 헤매고 있다. 한나라당 쪽에서 민주당 김태환시장과 맞붙을 주자를 다방면으로 물색중에 있으나 아직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일부에선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현영두 변호사 또는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등 중앙인사 2∼3명중 1명의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으나 확실치 않은 상태다. 그러나 한나라당 도지부 고위 간부는 현 변호사쪽에 무게를 뒀다.

서귀포시장 선거는 2파전이 점쳐지고 있다. 무소속을 고집해온 강상주 시장과 민주당의 이영두 전 제주도의회 전문위원이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후보를 낼지, 낸다면 누굴 낼지 거취가 주목되는 지역이다.

뚜렷한 대항마가 나타나지 않아 싱거운 승부가 예상됐던 북제주군수 선거는 최근 새로운 양상을 띠게 됐다. 한때 출마설을 극구 부인했던 문창래 제주도 농수축산국장이 최근 명예퇴임 신청으로 사실상 출마의사를 굳혔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선 한가지 고민을 던 셈. 한나라당 신철주 군수의 3선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남제주군수 선거 역시 한나라당쪽에 많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민주당 강기권군수와 맞붙을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 지난 보궐선거때 강 군수와 3파전을 벌였던 고계추 전 서귀포시 부시장과 고상윤 전 제주도 내무국장 가운데 1명이 이번에도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아직은 변수가 많이 남아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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