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대학 3학년 재학 중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독주회를 열어 화제를 모았던 제주출신 피아니스트 이경애씨(31)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8년만에 귀국 연주회를 겸한 두 번째 독주회를 갖는다.
이씨는 지난 88년 중학 시절 전도학생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을 받는 등 일찍이 피아노에 두각을 보인 후 서울예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97년 미국 유학을 떠났다. 유학 중에도 미국 대학 여성협회에서 뽑은 우수논문에 당선돼 장학금을 받는 등 활약한 이씨는 미국 이스트만 음악대학과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씨의 귀국 피아노 독주회는 내일(15일) 오후 7시 고향인 서귀포 학생문화원에서 시작돼 19일 오후 7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 24일 오후 3시 서울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에서 세차례 음악인과 애호가들을 만나 유학시절 쌓은 음악실력을 보여준다.
이씨는 이번 귀국독주회에서 바로크 음악부터 낭만파음악,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음악을 들려준다. 헨델의 ‘클레비어 모음곡 2번 F장조 작품번호 427’, 슈베르트의 ‘소나타 A단조 Op.143 D.783’, 브람스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35 book 2’, 사무엘 바버의 ‘피아노 소나타 Op.26’.
헨델의 ‘클레비어 모음곡’은 평화로우면서 아름다운 선율로 시작해 바로크풍의 춤곡, 즉흥곡, 밝고 희망적인 주제선율로 이어지는 밝고 화려한 곡이고, 슈베르트의 ‘소나타 A단조’는 어둡고 비관적인 절망을 그리고 있어 곡 전반이 무겁다. 브람스 곡은 파가니니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카프리치오 24번에서 따온 음악으로 피아노의 다양한 기교를 느낄 수 있고, 사무엘 바버의 ‘피아노 소나타’는 고전과 현대 악파를 통합한 곡으로 대담하면서도 박력 있는 리듬이 청중들에게 긴장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전직교감 이동국씨와 서귀여중 오찬덕 교장의 2남 1녀 중 막내. 무료. 연주문의=016-697-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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