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행사 때마다 진행요원 등으로 행정 공무원이 투입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현실여건상 어쩔 수 없다고 수긍하면서도 일부 공무원들은 모든 행사에 동원되는 점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행사로 열렸던 한·미 친선축구대회 때 자원봉사자 900여명 외에 서귀포시 공무원 500여명이 관람객 안내 및 의전·검표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또한 오는 17일부터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안클럽 선수권대회 동부지역 4강전에도 한·미전 때와 비슷한 규모의 공무원이 안내요원 등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더욱이 올해 월드컵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각종 행사가 서귀포시일원에서 대대적으로 개최될 예정이어서 공무원들의 투입 사례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각종 행사 때 공무원의 대대적 투입은 결국 행정 공백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음에 따라 자원봉사 프로그램 활성화 등을 통해 공무원 소수 투입으로 행사가 진행되도록 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서귀포시 한 공무원은 “공무원 투입 없이는 행사진행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자원봉사자수 확대·연중 가동체제 전환 등 공무원의 대규모 투입 없이도 행사가 이뤄지도록 점차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