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이 정한 ‘산의 해’2002년을 맞아 제주 산악인들의 해외 원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한 원정 등반 계획이 추진되고 있어 도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오는 22일 서귀포 리조텔에서 발대식을 갖는 서귀포시 산악인 연합 원정대(원정대장 오시준)의 목표는 안나푸르나(8091m). 백록산악회와 영천산악회·거산회 등 3개 산악회가 힘을 모은 이 팀은 다음달 10일께 출발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4월 22일 첫 공격조가 정상 공격에 나서게 된다.

특히 월드컵 성공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서귀포시 관내 산악회 회원들만으로 팀을 꾸려 나서는 첫 8000m급 고봉 도전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월에는 제주대학교 산악회(회장 장덕상)가 개교 50주년과 월드컵 홍보를 위해 제주 산악인들의 한이 서린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등정에 나선다. 79년 고상돈씨, 이어 추모 등반에 나선 3명의 제주 산악인을 앗아간 매킨리 정상 정복을 위해 겨울내내 한라산 장구목 일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6월에는 제주산악회(회장 박훈규)가 6대륙 최고봉 원정계획 일환으로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5m)에 도전한다. 96년 매킨리, 지난해 아콩카구아봉 등정에 이은 세번째 대륙 최고봉 도전이다.

또 6월말에는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대장 강경호)가 유럽 최고봉인 엘부르즈(5642m) 원정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예년에 비해 해외 원정이 많아진 것은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제주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제주 산악인들의 기개를 전 세계에 과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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