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집중 단속 이전에 50만원대 불법 보조금 등장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8 출시를 앞두고 상반기 출시된 프리미엄폰 갤럭시S8 재고떨이가 한창이다.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일부 판매점들이 고액의 불법 보조금을 얹어주는 방식으로 판매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갤노트8에도 불법 보조금이 꿈틀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강변 등 집단상가에서는 요금할인 대신 지원금을 받는 조건으로 갤럭시S8 64GB 모델의 실구매가가 기기변경 기준 20만원대 중후반까지 떨어졌다.

6만원대 이상 요금제 사용, 부가 서비스 2개 이상 등 조건이 붙긴 했지만, 출고가가 93만5천원, 공시 지원금이 최고 25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50만원 가량의 지원금이 추가로 지급된 셈이다.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의 경우 실구매가가 10만원대 후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러한 지원금은 모두 불법에 해당한다.

S8 지원금 인상은 재고떨이와 함께 15일부터 25% 요금할인 시행으로 요금할인 가입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지원금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지원금은 통상 제조사와 이통사가 재원을 반반 부담하기 때문에 이통사가 재원을 전액 부담하는 요금할인보다 이통사에 부담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방송통신위원회가 15일부터 집중 단속에 나서면 판매점들의 운신 폭이 좁아진다는 점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갤노트8은 출시 전 사전 예약부터 불법 보조금이 등장하고 있다.

SNS 등을 통해서 일부 판매자들은 갤노트8에 50만원 안팎의 지원금을 내걸고 고객을 모집하고 있다. 6만원대 요금제의 25% 요금할인액이 총 4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요금할인액보다 많은 수준이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LG V30까지 출시되면 지원금 경쟁이 더욱 불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방통위 단속에도 제조사들이 보조금을 이용해 경쟁사 견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 변화를 앞두고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도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까지 프리미엄폰이 줄줄이 나오는 데다 25% 요금할인에 지원금 상한제 폐지까지 겹치면서 일단 지켜보자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라며 "당분간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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