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은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수능 시험이 다가오고 있다. 그간 노력해온 것에 대한 결실을 맺을 때인 것이다. 모든 일은 그 과정도 중요하지만 끝맺음도 중요하다. 초지일관으로 시작할 때의 의지와 기세가 끝까지 유지 되는 것이 집중력이고 집중력을 뒷받침 하는 것이 체력이다. 

장시간 실내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수험생들은 운동량이 적어 혈액 순환이 잘 안 되고 체력이 떨어진다.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 목, 골반 등이 뻐근해지면서 더욱 순환이 되지 않아 피로와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더군다나 지난 여름 무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렸거나, 건조한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을 많이 쐬었다면 호흡기와 소화 능력도 떨어져 있을 것이다.

또한, 넘치는 공부량과 시간에 쫓기면 조바심이란 스트레스가 발동하게 된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불면증, 악몽, 두통 혹은 신경성 소화불량,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인해 복통, 설사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면 이미 피로와 스트레스를 스스로 해소 할 수 있는 능력이 몸에서 상실된 것이다. 따라서 잠을 자도 개운하지 못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들을 먹어도 힘으로 전환하지 못하여 만성피로가 극심해진다. 결국에는 문제를 보아도 두뇌활동이 명료하지가 못해 아는 것도 헷갈리게 된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피하고 체력을 아껴 집중력을 끝까지 발휘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 와 운동 그리고 수면시간이 바람직하다. 너무 많이 먹거나 굶는 것을 피하고, 너무 달고 맵고 짜서 노폐물이 쉽게 쌓이는 음식을 최소한으로 섭취하면서, 앉아 있지만 말고 가벼운 산책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면 좋다. 또한 철야 공부 혹은 스트레스 해소에 부족한 수면량은 적절하지 않다. 30여분 정도 가벼운 낮잠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1시간~2시간 이상의 긴 낮잠은 수면 패턴의 변화를 가져와서 추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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