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나 추석 연휴 등 귀성객이 몰리는 시기에 항공권을 구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다.

특히 뭍나들이를 거의 대부분 항공기에 의존하는 제주도민들은 이 때만 되면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 온갖 '빽'을 동원하는 등 한바탕 전쟁을 치르곤 한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표를 얻지 못해 결국 제주에 오고가는 것은 물론 제주관광을 포기하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

이처럼 항공권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물론 수요가 많은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부 항공사가 여행사에 항공권을 무더기로 우선 제공한 데에도 원인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공분을 사고 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에 따르면 현재 몇몇 국내 여행사들은 미리 확보한 수십, 수백석의 항공권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웃돈을 얹어 판매하고 있다.

A여행사의 경우 10월 1~3일 김포에서 출발, 제주로 오는 항공권과 추석 당일(10월 4일) 이후 제주에서 김포로 가는 편도 항공권을 모두 14만9900원에 팔고 있다. 이 요금은 항공사가 자율적으로 신고한 정상요금 9만7700원에 비해 53%(5만2200원)나 비싼 금액이다.

또 B여행사는 10월 2~6일 김포-제주 노선 항공권을 정상가보다 38%(3만7300원) 비싼 13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들 여행사가 파는 항공권은 대부분 저비용 항공사에서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항공사들이 평상시도 아닌 극성수기에 항공권을 무더기로 제공함으로써 사실상 여행사에 대해 '암표' 판매행위를 조장한 것이나 다름없다.

항공권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정상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이 드문 일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정부는 즉각 인터넷을 통한 항공권 고가 판매에 대한 실태조사 및 단속을 통해 소비자 불편과 부담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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