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1회 청학동 예절학교 제주예절학당 입교식이 21일 오전 11시 제주청소년수련원에서 열렸다.

 “한복이랑 고무신이 어색하기는 하지만 재미있어요”

 제1회 청학동 예절학교 제주예절학당이 열리고 있는 제주청소년수련원은 시작부터 옷과 신발에 몸을 맞추는 아이들로 부산스럽다.

 이번 제주예절학당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모두 70명.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학생들로 여학생 17명,남자생 53명으로 구성됐다.

 대부분 부모의 권유로 입교했지만 “공수(拱手)”구령에 손을 모으는 아이들의 모습은 의젓하기까지 하다.

 첫날인 21일은 오전 11시 입교식으로 시작했다.서울서 참가하기로 한 학생 2명을 제외한 68명이 참석한 이날 입교식은 스승들과의 만남,‘속수(束脩)’와 회초리 전달의식 순으로 꾸려졌다.

 ‘속수(束脩)’는 처음으로 스승에게 입문할 때 가지고 가던 예물로 포개어 묶은 포로 이날 행사에서는 한묶음의 북어가 전달됐다.회초리에는 스승의 뜻에 맞춰 예절을 배우겠다는 학생들의 의지가 담겼다.

 올해 2학년이 되는 이다은 어린이(오라교)는 “오빠(용민)와 함께 예절학당에 왔다”며 “좀 낯설기는 하지만 ‘포켓몬스터’보다 재미있을 것 같다”며 시종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학동 대표로 속수와 회초리를 전달한 고태우 어린이(도남교 6년)는 “‘예절을 배울 수 있을 것’이란 아빠의 권유로 입교하게 됐다”며 “신문 등을 통해 예절학당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한복을 입고 고무신까지 신으니까 기분이 새롭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원래 3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했지만 자매나 형제 등의 경우 저학년들의 입교를 허용했다”며 “고무신으로 ‘공차기’를 하고 걸으면서 대중가요를 흥얼거리는 아이들이지만 2~3일만 지나면 무릎을 꿇은채 곧은 자세로 딱딱한 한자를 읽어나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처음 입학한 학생들이 대부분 익히는 것은 ‘사자소학’.교육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부모에의 효도와 형제간의 우애,친구간의 의리,스승에 대한 공경을 배우게 된다.

 이밖에도 △전통문화체험교육-전통민속놀이·영선도인법·판소리 교실 △예절교육-관혼상제례·사회생활 예절·기초행동예절 △정신교육-명상교육·일기와 기행문쓰기·편지쓰기 △체력단련-민족무예·극기 훈련 등 신(信)·지(知)·예(禮)·효(孝)·의(義) 등 공동체의식 함양과 인성계발에 도움이 되는 덕목을 익히게 된다.<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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