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소리여성합창단, 22일 창작극 '해녀의 길' 선봬

강인한 정신력과 주체성으로 그 자체로 제주의 역사이자 문화를 이뤄온 제주해녀들의 삶이 창작음악극으로 재탄생한다.

전문예술법인 제주한소리여성합창단(단장 박양희·지휘 김훈석)은 오는 22일 오전 11시(학생)와 오후 7시(일반)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창작음악극 '해녀의 길'을 무대에 올린다.

'해녀의 길'은 온갖 시련과 역경, 가족의 생계를 짊어져야 했던 제주해녀의 삶과 애환, 그리고 어머니에게서 딸로 전승돼온 특별한 문화를 연주와 노래, 연극과 무용으로 재창조한 스토리텔링 음악극이다.

여성예술인들을 주축으로 무대를 구성해 지역여성의 역량을 확인한데 더해 '제주어'로 들려주면서 다음 세대로 제주 문화가 온전히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이날 무대는 1막 '제주수산시장'을 시작으로 2막 '해남, 해녀의 사랑이야기', 3막 '해녀들의 4·3', 4막 '해녀의 삶', 5막 '해녀의 길'로 이어진다.

'언제나 나는 가리, 내 생이 다하는 날까지'라는 가사처럼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물질의 고단함과 그에 굴하지 않는 해녀들의 정신, 4·3의 광풍에서 바다를 지키려는 항쟁의 노래, 고난속에 피어나는 사랑의 세레나데까지 다양한 해녀의 삶을 느낄 수 있다.

작곡과 대본은 제주도립제주합창단 편곡자인 안현순씨가 썼고, 연출·지휘는 양태현 제주문화기획연구소 대표와 김훈석 제주한소리여성합창단 지휘자가 각각 맡았다.

다큐영화 '물숨'을 제작한 고희영 감독이 영상감독으로, 손인영 제주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는 안무감독으로 참여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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