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필 정치부장

건강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크푸드(junk food) 문제가 인터넷상을 뜨겁게 달구고 잇다. 정크푸드는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 등과 같이 열량은 높은데 비해 영양소가 부족한 식품을 통칭한다. 탄산음료, 과지방 과자, 패스트푸드, 감자튀김 등이 정크푸드로 분류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편리성으로 인해 유통망을 확장시켜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크푸드는 지방 외에도 염분이나 식품첨가물 등이 많아 비만과 성인병의 주원인이 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스웨덴에서는 정크푸드의 텔레비전 광고를 금지하고 있으며, 유럽연합과 미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등도 정크푸드에 대한 광고 규제, 학교 식당의 인스턴트식품 판매 금지 등을 위한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전 세계 사망자 5명 가운데 1명이 나쁜 식생활 때문에 숨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에 공개된 '국제 질병부담'(GBD)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1000만명 이상이 저질적인 식습관 때문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사이 11%가 증가한 것으로,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 많은 것이다. 

같은 기간 흡연으로 인해 숨진 사람은 710만명이며, 과체중에 따른 사망자는 450만명으로 나타났다. 

식습관으로 인한 사망자의 절반은 과일과 채소 섭취 부족 때문으로 추정됐다. 소금이 많이 함유된 식사는 비만과 고혈압, 고혈당 등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로 지목됐다. 

이밖에도 햄버거·탄산음료 등 고지방·고당분 음식을 줄곧 먹인 쥐는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이 급격하게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오는 등 정크푸드의 위험성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해서 모두 정크푸드로 취급되지는 않는다. 정크푸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재료를 유기농으로 사용하는 업체가 생겨나고 있다. 또 일부 업체들은 동물성 지방 대신에 식물성 지방을 사용해 식품을 제조하고 있다. 

건강에 좋은 식품을 제조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과 소비자의 식습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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