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농업기술원 10~12월 기간제 근로자 10명 투입 계획
대학생 배치 방침…전문성 결여 및 시기 부적절 등 지적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일자리 창출 및 병해충 예방 등을 이유로 기간제 근로자를 예찰 활동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기간제 근로자 10명을 투입해 매달 12일씩 병해충 발생 상황 등을 확인하는 등 예찰 활동을 할 계획이다.

도 농업기술원은 제주대학교 병해충 관련 교수 등과 협의를 통해 관련 학과 전공 대학생을 기간제 근로자로 선발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병해충 예찰의 경우 전문 지식 등이 요구되는 사항으로 일반인이 해충 등을 발견해도 종류 등을 모를 가능성이 커 기간제 근로자를 투입하는 것에 대한 실효성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통상적으로 병해충 예찰은 5~9월 이뤄지지만 이번엔 겨울철에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일자리 창출 실적을 위한 병해충 예찰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5월부터 도내 518곳에서 12개 작물을 대상으로 일반예찰을 실시하는 등 봄부터 초가을까지 병해충 예찰을 하고 있다.

병해충 관련 전문가들은 겨울철에는 병해충이 주로 땅속 등에서 월동하기 때문에 병해충이 활동하는 봄부터 초가을까지 예찰 활동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홍경희 제주도의회 의원은 "병해충 예찰은 전문지식과 경험이 필요한데 기간제 근로자가 병해충을 구분해 예찰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지적했다.

이필호 제주도 농업기술원장은 "기후 변화 및 해외여행 등으로 외래 병해충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외래 병해충은 대부분 아열대 병해충으로, 겨울철 비닐하우스에서 활동하면 토착 병해충으로 될 수 있어 비닐하우스 등에 트랩을 설치해 병해충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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