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대중교통정보센터 연계 서버 과잉 지적
제주시 CPU 사용량 7%…규모산정 지침 미숙지

교통안전공단이 정보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감사원이 20일 발표한 '국토·환경분야 정보시스템 구축 및 활용실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행정기관이 정보화사업을 추진하면서 하드웨어 규모를 산정할 때에는 전자정부법 등에 따라 동시 사용자 수 등을 토대로 계산해야 한다.

또 사업비가 과다 또는 과소하게 산정되지 않도록 '하드웨어 규모산정 지침'에 따라 필요한 하드웨어 규모를 산정해 예산을 수립한 후 정보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감사원이 지난 3~4월 교통안전공단을 상대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시에 설치한 '대중교통정보센터'(TAGO) 시스템의 연계 서버가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게 조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TAGO는 전국 단위의 고속·시외·시내버스, 마을버스, 항공, 해운 등 대중교통정보의 효율적인 상시 운영을 수행하는 전담기관이다.

교통안전공단은 각 지자체에 TAGO 시스템과 연계한 서버를 설치, 다양한 대중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TAGO와 연계 서버로부터 제공받는 데이터로 각 버스정류장마다 설치된 '버스정보시스템'(BIS)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제주시에 설치된 TAGO 연계 서버의 중앙처리장치(CPU) 용량은 58만8362tpmC로, 필요 용량인 263tpmC의 무려 2237.1배에 이른다.

서버 메모리 역시 필요 규모인 2GB보다 네배 많은 8GB로 설치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CPU와 메모리 사용률은 각각 7.0%, 47.17%에 불과, 하드웨어 과다 도입에 따른 예산 낭비가 초래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연계서버를 설치하면서 실제 사용량을 기준으로 용량을 검토하지 않은 채 이전에 도입했던 규모에 따라 신규 도입했기 때문으로 감사원은 분석하고 있다.

또 교통안전공단이 정보화사업을 통해 서버 등 하드웨어를 신규 도입하면서 담당자들이 규모산정 지침을 잘 알지 못해 기존의 구축 사례를 바탕으로 규모를 산정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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