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요즘 제주도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에 다니는 모습을 보면 서울 강남 못지않게 제주의 교육열이 높다는 것을 느낀다. 한의원에 내원하는 많은 아이들이 학원다니느라 바빠서 치료받으러 오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를 자주 하곤 한다. 예나 지금이나 공부는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아이들의 건강을 소홀히 해서도 안된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라도 건강은 필수이다. 

그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 운동이다.

요새 아이들의 운동량은 매우 적은 수준이다. 체육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운동량만 늘려도 사실 건강뿐만 아니라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의 운동의 효과는 크게는 세 가지다.

첫째, 지방을 줄여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준다. 지방은 성장에 크게 방해가 된다. 그래서 뚱뚱할수록 오히려 키가 잘 자라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운동은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주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성인 비만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소아비만의 대부분은 성인비만으로 이환된다.

둘째, 성장판을 자극해준다. 보통 성장에 도움이 되는 성장판은 무릎과 발목 위아래로 발달해 있는데 뛰는 동작을 많이 할수록 성장판을 자극할 수가 있어서 성장에 매우 많은도움이 된다.
셋째로는 성장호르몬을 유발한다. 성장호르몬은 수면중에 많이 나오지만 운동을 할 때에도 나온다. 그래서 운동을 많이 할수록 성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겠다.

한의원에 성장클리닉으로 내원하는 아이의 엄마에게 꼭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먹는 것(영양) 이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좋은 습관 역시도 평생을 간다.

우리 아이들에게 평생 취미가 될 만한 운동을 하나 가르쳐 놓는다면 아이의 성장뿐만 아니라 평생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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