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등 가격 하락…도내 관련업계 손실 불가피
매입 중단시 소각·매립량 증가 등 폐기물 처리난 우려

제주특별자치도가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재활용품 가격이 하락, 폐기물 처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재활용품 처리업체가 경영난 등을 이유로 매입을 중단할 경우 소각하거나 매립해야 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1∼5월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1일 평균 781.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2.6t보다 8.1% 증가했다.

그러나 1일 소각량은 지난해 222.9t에서 올해 211.5t으로, 매립량도 지난해 85.4t에서 올해 70.4t으로 각각 줄었다.

이는 1일 재활용품 회수량이 지난해 240.6t에서 올해 325.6t으로 35.3%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재활용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도내 재활용품 처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제주의 경우 재활용품 가공처리업체가 많지 않다보니 도내 재활용품 수거업체들은 제주시와 계약해 재활용품을 매입, 자체적으로 압축·분쇄 처리한 이후 도외 지역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시가 민간업체와 계약한 ㎏당 재활용품 가격은 폐플라스틱 187원, PET(페트병) 315원, PE와 PP 각각 280원 등이다.

그러나 최근 사드 보복 등의 여파로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재활용품을 사들이지 않는 데다 국제 유가도 하락하면서 국내 재활용품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재활용품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재활용품이 ㎏당 380원∼400원 선에 거래됐지만 최근 320원 이하로 낮아졌다"며 "도내 업체들은 처리비와 운송비를 추가 부담하는 등 손실을 감수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칫 도내 업체들이 경영비 부담 등을 이유로 재활용품 매입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만약 재활용품 매입이 중단될 경우 쓰레기 처리난이 우려되는 것은 물론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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