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내달 1~7일 파업 예고
추석연휴 제주행 귀성객·관광객 등 피해 우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파업을 예고하면서 제주 하늘길 운항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용객 수요가 절정에 이르는 추석 연휴에 파업을 강행, 제주행을 앞둔 귀성객과 관광객 등 대한항공 예약 승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추석 연휴인 다음달 1~7일 일주일간 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에 동참하는 조종사는 총 390명으로, 대한항공 소속 전체 조종사 2300명 대비 16.9%에 이른다.

대한항공과 조종사 노조는 2년째 임금 인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2015년 임금 4% 인상, 퇴직금 매년 1% 누진세 도입, 2016년 임금 7%·상여금 1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이미 전 직원의 85%가 가입한 일반 노조와 2015년·2016년 각각 임금 1.9%·3.2% 인상을 체결한 만큼 형평성을 고려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와 사측의 갈등이 결국 하늘길 운항 파업으로 이어지면서 애꿎은 승객들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도민 김모씨(56·여)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는 아들 내외가 추석을 맞아 손자와 함께 고향으로 오기로 했는데 갑작스런 파업 소식에 혹시나 오지 못할까 조마조마하다"며 "임금을 두고 노조와 사측이 갈등을 벌이는 건 상관없지만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으려는 승객들을 볼모로 잡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된 만큼 파업 하더라도 제주노선의 70%는 정상 운항해야 한다"며 "비노조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조종사들을 최대한 동원해 결항 등 파업 여파가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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