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정치부 차장대우

연인(戀人), 사전적 의미는 서로 연애하는 관계에 있는 두 사람 또는 몹시 그리며 사랑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연애를 하는 두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그리며 사랑을 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최근 아무 조건 없이 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 할 연인들의 관계가 심상찮다.

하루가 멀다고 연인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데이트 폭력'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사랑싸움'이라고 보기에는 도를 넘어 위험 수준이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데이트 폭력이란 교제하는 연인 사이에서 둘 중 한 명에 의해 발생하는 것을 말하며, 이러한 데이트 폭력은 성폭행, 성희롱, 협박, 물리적 폭력, 언어폭력, 정신적 폭력, 사회적 매장, 스토킹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제주지방경찰청과 국회 박남춘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데이트 폭력으로 모두 109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는 데이트 폭력을 한 사람이 사흘에 한 명 꼴로 발생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시사한다.

폭력·상해가 72명으로 가장 많고, 체포·감금·협박 18명, 성폭력 1명, 경범 등 기타 17명 등으로 파악됐다. 살인미수로 경찰에 입건된 경우도 한 명 있었다.

올해 들어서도 8월말 현재 상해·폭행 38명, 체포·감금·협박 16명, 기타(경범 등) 13명 등 모두 6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데이트 폭력의 시작은 사소한 다툼에서 시작된다. 피해자는 이것이 폭력이라고 인지는 하고 있지만, 자신을 향한 관심의 표현이고 과한 애정 때문이라는 생각에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폭력이 발생하기 전에는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누군가 도울 수 없는 상황에 발생하기 쉬운 데이트 폭력은 스스로를 보호하고 조심하지 않으면 쉽게 막기 어려운 범죄이기에 더욱 두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에 덧씌워 데이트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이유 여하를 떠나 꼴사납다. 데이트 폭력은 사랑싸움이 아닌 폭행, 상해 등의 범죄일 뿐이다.

상대방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평생 가슴속에 남는 명백한 범죄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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