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회째를 맞은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국가축제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재확인시켜준 무대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상설행사장으로 매년 축제가 열릴 새별오름은 방문객들로부터 위치와 규모등 전국 행사장으로서 손색없는 무대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9·20일 열린 들불축제가 방문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행사기획과 내용이 전국의 축제기획에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문객들은 20만평의 오름자락과 인근의 너른 들판을 태우는 행사기획이 들불축제에서만 볼수 있는 것으로서 전국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데 손색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38개의 행사내용중 오름오르기·연날리기·널뛰기·모자사생대회·노래자랑등 14개가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이벤트로 진행됨으로써 신명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는 평가이다.

 이기택 한국연협회장은“전국의 많은 민속축제에 참여했었지만 축제의 장소·내용이 어느 행사에 못지 않는등 들불축제가 전국, 세계적 축제로 발전할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 방문객들의 불편을 최소화시키기위해 교통정리를 맡은 한림읍해병전우회등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도 성공적인 축제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들불축제가 국가축제, 세계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행사를 주최한 북제주군이 주차 차량등을 토대로 파악·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틀간 관람한 연인원은 12만6000명. 북군은 이 가운데 내국인 3만3522명, 외국인 2106명등 관광객이 3만5628명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또 9만여명이 도민이라고 주최측은 주장하지만 연인원이라는 집계 특성상 많은 도민이 참여했다는 평가를 받기에는 역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주최측이 제주시·서귀포시·남제주군과의 홍보 협조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강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건현 서귀포시의회의장은“들불축제는 북제주군만이 아니라 전 도민의 잔치로 승화돼야 한다”며“이를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이해관계를 떠나는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홍보 및 참여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박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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