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우도면사무소

2016년 통계에 의하면, 주민 2천명이 살아가는 우도에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왔다. 우도주민 1인당 방문자 수가 1천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200만 명이라는 숫자는우도해양도립공원 입장료 징수에서 나오는 정확한 자료이다. 

작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1,500만 명이라고 한다. 이럴 경우 인구 65만의 제주도민 1인당 맞이한 관광객 숫자는 230명이 된다. 이것은 우도주민이 제주도민보다 1인당 4배 이상 많은 방문자를 맞이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제주와 우도의 면적당 관광객 비율은 인구 비례보다 더욱 차이가 난다. 제주의 면적(1,846㎢)은 우도(6㎢)보다 300배 크다. 제주와 우도의 1㎢(30만평)당 방문자 수는 각각 8,100명과 330,000명이다. 이는 동일한 면적으로 환산했을 때, 우도가 제주보다 40배 많은 여행자를 불러들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문자 숫자만 놓고 봐도 우도는 이미 대단한 섬이다. 우도의 1차 산업 중엔 맛과 품질이 뛰어나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특산품이 많다. 우도에서 생산되는 우뭇가사리, 성게, 소라, 땅콩, 쪽파 등은 이미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우도의 자연은 청정 그 자체다. 섬 전체를 타원형으로 감싸고 있는 해안은 눈부신 풍광과 함께 언제나 맑고 시원한 해풍이 불어온다. 우도의 진정한 매력은 청정자연의 풍광이 전하는 아름다움에 동화되고, 신선하고 깨끗한 바람의 촉감을 느끼며 그 바람을 몸 속 깊이 받아들일 때가 아닐까 싶다.

본토보다 더 척박한 땅과 거친 바다를 무대로 고단한 삶을 이어가야 했던 초기 우도 정착민들은 자연그대로의 청정함이 살아있는 풍부한 바다어장과 비옥한 농토,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었다. 현재 개발이라는 매서운 바람 앞에 처한 보물섬 우도가 나보다는 우리가 먼저인 공동체정신을 잘 지키면서 '우도다움'이라는 정체성을 계속 지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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