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안양 LG 치타스가 90분간의 헛심 공방을 펼친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 삼성과 안양 LG는 1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작된 제21회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 동부지역 4강전 풀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전반 초반은 유상수와 리카르도가 잇따라 위협적인 슈팅을 날린 LG가 주도권을 잡았으나, 삼성도 20분여가 지나면서 오른쪽 측면 공격이 활기를 띠면서 팽팽하게 맞섰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양 팀은 삼성이 서정원을 데니스로, LG가 정광민을 박정환으로 교체한 후반부터 열기를 뿜었다.

삼성은 데니스의 재치있는 플레이로 경기의 실마리를 풀어나갔으나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번번이 무산시켰고, LG도 14분 박정환의 중앙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이 삼성 골키퍼 신범철의 선방에 막혀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특히 LG는 후반 37분 월드컵 대표팀 전지훈련에서 돌아와 합류한 이영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승부를 가리지는 못했다.

앞서 벌어진 일본의 가시마 앤틀러스와 중국 다롄 스더팀의 경기에서는 월드컵 대표 발탁이 유력시되는 야나기사와를 앞세운 가시마가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으나 0-0으로 비겨 이날 두 경기에서 단 한 골도 터지지 않는 극심한 골 가뭄 현상을 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국내 일간지 60명, 일본·중국 취재진 50여명과 방송 관계자들을 비롯,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수원 삼성과 안양 LG는 오는 19일 각각 가시마 앤틀러스·다롄 스더와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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