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치르는 큰 일 중 하나인 ‘입학’.당사자들보다도 품안에 놀던 아이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는 부모 마음은 설렘과 염려로 가득하다.

 일선 교사들은 “최근 입학생들을 살펴보면 아이들이 매우 똑똑해진 반면 친구에

대한 배려나 교사에 대한 예의가 부족하다”며 “부모들은 아이에게 한글 등 공부를 익혀주기보다 학교가 즐거운 곳이며 교사와 친구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쳐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어린이들은 학교와 공동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마련.따라서 학교에 대한 호기심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자녀와의 일상적 대화를 통해 학교는 선생님과 친구를 만나 즐겁게 지내는 흥미로운 곳이라는 생각을 심어준다.아울러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등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법을 익히게 해야한다.

 부모의 보호 아래서만 생활하던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가장 큰 고역은 수업 시간 내내 앉아있는 것.40여분의 시간동안 집중력을 갖고 앉아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감맹’에 대한 점검과 지도도 필요하다.

 등교이전 배변을 마치도록 배변습관을 조절해주고 휴지사용법도 알려줘 아이가 학교화장실을 사용할 때 당황하지 않도록 한다.혼자서 쉽게 입고 벗을 수 있으며 활동이 편리한 옷을 골라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한글이나 숫자공부를 조금 더 시키기 보다는 연필과 크레파스를 올바르게 잡는법,자나 가위,지우개 등 학습도구 사용법 등을 미리 알려주는게 좋다.

 “학교에서 그러면 선생님한테 혼난다”는 식의 으름장은 금물.입학할 학교를 미리 방문하고 가능하면 그곳에서 사람들이나 아이들을 만나보게 하는 것이 새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친근감을 갖는데 도움이 된다.

 입학식 1주일 전쯤부터 자녀의 손목을 잡고 학교까지 걸으며 차도와 인도,큰 건물과 횡단보도 등을 표시하고 가능하면 차도가 없는 길을 골라 주는 등 ‘교통안전지도’를 만들어 활용하고 도로 횡단 요령도 숙지시킨다.

 시력이나 치아 등의 문제는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자기물건을 스스로 정리하고 챙기도록하고 늦잠이나 편식,과자만 먹는 버릇 등도 바로 잡아줘야 한다.<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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