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봄’이 찾아 들었다.

증시가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데다 시장을 짓눌렀던 악재가 점차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대세 상승을 기대한 시중자금도 증시를 기웃거리고 있다.

그러나 여유자금을 가진 투자자들은 ‘이제 늦지 않았나’ 하는 불안감에 선뜻 주식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히든카드로 제시된 것이 ‘주식형 펀드’. 관련 전문가들은 현 장세가 상승장의 초기라고 생각되는 현 시점이야 말로 주식형 펀드 가입의 적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펀드가입 시기=주가가 앞으로 800선을 넘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기대심리가 팽배해지면서 최근 들어 주식편입 비율이 낮은 안정형 펀드보다 주식 비율이 높은 성장형 펀드에 가금이 몰리고 있다.

주식형펀드에 가입하기 위해선 주식을 할 때인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

펀드 같은 간접투자상품은 언제나 증시전망이 밝다고 판단될 때 가장 큰 관심을 받게 된다. 주식형펀드는 가입시기에 따라 수익률에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폭등한 다음에 투자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펀드 수익률 고공행진=한국펀드평가(kfr.co.kr)가 17일 설정액 50억원 이상의 펀드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주식형의 경우 자산배분 성장형(주식편입비율 상한선 70% 이상)이 주간누적수익률 7.56%를 기록했다. 주식일반형 7.04%, 자산배분 안정성장형(주식편입비율 31~69%) 3.44%, 안정형(주식편입비율 30%) 1.56% 순이었다.

채권형의 경우 시가평가 단기형 등 대부분의 펀드들이 0.02~0.08%대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국고채형(시가평가) 단기형은 -0.02%로 극히 저조했다.

△어떤 펀드가 있나=일단 10월 22일부터 발매에 들어간 장기증권저축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근로자는 물론 자영업자 등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이 상품은 1인당 1개 금융기관 내에서 500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연간 평균 주식투자비율이 70% 이상을 준수해야 하고 1년을 기준으로 보유주식의 매매회전율이 4배 이내여야 하는 등 조건은 까다롭지만 근로소득이나 종합소득의 세액공제혜택은 물론 이자·배당소득에 대해서 최장 3년 간 비과세(농특세도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상승장이라고 판단된다면 인덱스펀드나 시스템펀드 가입도 고려해볼 만 하다. 인덱스펀드는 삼성전자 등 핵심블루칩과 업종대표주를 시가총액 비중대로 편입, 펀드수익률이 지수상승률을 대부분 좇아가게 설계된 상품. 시스템펀드는 미리 투자원칙을 정해 펀드매니저의 개인적 의견을 배제한 채 투명하게 상품을 운용하도록 만들어졌다.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한다면 차익거래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지만 주식시장이 혼조를 보일 경우 은행금리 이상의 안전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펀드 투자 요령=일단 본인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이익을 얻고자 하는 위험선호 투자가라면 주식을 많이 편입하는 주식형 펀드를 선택하는 게 성향에 맞다.

브랜드 이름만 믿고 운용사를 고르기보다는 경제관련 신문기사나 펀드 평가사를 활용, 회사별로 특징적인 펀드에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좋다. 제로인(funddoctor.co.kr)이나 한국펀드평가(kfr.co.kr) 등이 대표적.

환매 수수료 등에 따른 분쟁을 막기 위해서라도 판매 증권사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펀드 약관이나 설명서는 물론이고 홍보 전단과 함께 담당자 명함도 확보해 두는 것이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이다.

펀드운용에 이상이 없는지 정기적으로 펀드 실적을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투신협회(kitca.co.kr)나 펀드평가회사 인터넷 사이트를 클릭하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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