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많다.  우선 암과 폐질환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담배값을 인상하고 담배갑에 경고 문구도 모자라 섬뜩한 사진까지 게재하고 있다.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 흡연이 구강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알아본다. 

흡연은 혀를 포함한 구강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구강암 전단계의 병소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 경우 구강점막이 희게 변하거나 붉게 변하는 형태를 가지는 백반증이나 홍반증이 생길 수 있으며 두 병소가 같이 섞여서 나타나기도 한다. 흡연자에게 백반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약 6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홍반증은 백반증에 비해 드물지만 구강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은 백반증 보다 홍반증이 더 크다. 실제로 흡연자가 구강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약 6-18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음주까지 하는 경우에는 그 위험성이 더욱 증가한다. 이 경우 구강암이 주로 발생되는 부위는 혀의 옆 부분, 구강의 바닥 부분, 연구개(입천장 뒷부분) 이다.

앞서 설명한 타액의 감소, 치주염 및 구강점막의 염증반응의 증가, 구강위생 상태의 악화는 심한 구취(입냄새)를 유발한다. 미각이 둔해지면서 장기화 될 경우에는 더욱 자극적이고 단맛이 나는 음식을 찾게 되는 식생활의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흡연은 치아와 잇몸 부위의 착색을 일으키고, 충치 치료물질과 의치도 착색되게 하며 치아 미백치료의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게 한다.

이와 같이 흡연은 구강에 다양하고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보통 흡연으로 인한 우리 몸 내부의 피해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다. 하지만 우리의 입안은 흡연의 피해를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금연치료의 효과 또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유리한 장소이다. "담배는 멀리 칫솔은 가까이"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건강한 구강상태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