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원영 제주도 노인장애인복지과

부모 부양 자녀양육과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중축을 담당하던 베이비부머 세대(58 ~ 63년생)들!, 본격적 은퇴시기가 도래하였다. 기대수명 100세의 첫세대로, 거대 집단,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에,  대한민국은 막연하지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미 10년 정도 앞선 일본 단카이(47~49년생) 세대는 '07년 ~'10년 은퇴시기를 맞아 경제·사회 전반에서 심한 진통을 겪었고, 이제는 일본사회의 당당히 한축을 이루고 있다

준비없는 은퇴! 갑자기 주어진 시간에 당황하고, 가족과 사회를 위해  열정을 쏟았으나 다른곳에 있는 듯한 괴리감,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연금 등 걱정과 혼란에 빠졌다.

그러기에, 지금까지 노인정책과는 다른 접근과 정책이 필요하다. 최근 정부에서도 <신중년(50~69세) 인생3모작 기반구축계획> 등을 발표하고, 지자체별로 노후준비지원정책을 서둘러 만들기 시작하였다. 

제주에서는  2017. 4월 "예비노년층 노후준비지원 「탐나는 5060프로젝트」"를 수립하였다. 3개년 계획으로('17년 ~ '19년)  경제적 자립을 위한 일자리창출, 지역사회 공헌 활동, 생애재설계 교육, 노후준비지원 시스템 구축 등 4개분야  26개 과제를 확정하고 과제별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분들에게" 할수 있는, 하고 싶은 , 가장 소중한 것"을 정립하고, 살아갈 50년을 설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일임을 알았다.

그래서 지난 9월 26일 "탐나는 5060인생학교" 개소식을 가졌다. 

"퇴직 후 처음엔 올레길만 실컷 걸었다. 걷다보니 이리 살아도 되나 싶더라", "지금껏 엄마로 아내로서 살아왔는데,  오롯이 나를 위해 시간을 누리려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귀농 1년차 삼시세끼 집에만 있다가, 인생학교에 정말 출근하는 기분으로 옷도 갖춰 입고 나왔다. 기분이 상쾌했다"

첫 수업에서 기대와 소망들을 이야기 하며, 글썽이던  눈빛들이 아직도 가슴에 남는다.

또한 참가자의 절반은 남성이었다. 이분들은 지금껏 새로운 것을 기회와,  갈만한 곳도 
많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앞으로 3개월동안 함께 고민들을 나누고, 각자의 꿈을 찾아 나서는 과정과, 직업탐색, 지역사회 참여 활동 등 현장실습과정을 거치고 수료하면, 현장에 파견 활동하게 된다.

길을 걷다가 나와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만나면 멜랑꼴리 해지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행복해진다고 한다. 같은 고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 탐나는 5060인생학교"부럽지 않으세요? 부러워야 배울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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