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3월 15억원 투입 시설물 정밀진단 발주
7∼9월에도 유사용역 3건…도민혈세 낭비 우려

도내 하천 복개구조물 진단 및 점검을 위한 유사 용역이 남발되면서 도민혈세 낭비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3월부터 15억7800여만원을 투입해 하천 등 시설물 정밀진단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용역에서는 한천·병문천·산지천·독사천 등 제주시 주요하천의 홍수량과 통수능력 등을 조사하게 된다.

또 하천 범람피해 예방을 위해 통수단면 개편과 함께 복개구조물 철거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그런데 하천 시설물 정밀진단용역이 발주된 이후에도 유사 용역이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월 3900여만원이 투입되는 제주시 복개구조물 정기점검 용역이 착수된데 이어 7월 2400여만원이 투입되는 한림천 복개구조물 정밀점검용역이 추진됐다.

또 제주시는 지난 9월에도 7600여만원을 들여 제주시 복개구조물 정기 및 정밀점검 용역을 발주하는가 하면 같은달 1억6500여만원이 투입되는 병문천 복개구조물 정밀안전진단용역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량·터널 등의 구조물에 대한 안전점검 및 정밀안전진단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도록 한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제주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안전점검 및 정밀진단 대상 시설물이 중복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예산낭비가 우려되고 있다.

하천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 및 정밀진단을 통합해서 실시하는 등 효율적인 용역 추진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하천 시설물 점검용역과 안전진단 용역은 성격이 다르고, 법 규정에 따라 정기적으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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