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웅 자비정사·논설위원

Virus는 병을 옮긴다. 요즘 들어 전에 없던 바이러스들로 인해 사람도 가축도 홍역을 앓고 있다. 예를 들어 A-1 Virus같은 경우이다. 전에는 도무지 들은 바가 없는 바이러스인데 느닷없이 등장하여 온 나라가 들썩인다. 생떼같이 멀쩡한 닭 수만 마리를 그냥 땅에 파묻기까지 한다. 주위에 A-1 Virus가 출현하였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그런 바이러스 말고 N-Virus라 하는 바이러스가 있다. N는 Need라 할 때의 N이다 Need는 요구 필요 욕구 등으로 쓰이는 단어이다.

그 Need의 N을 따서 N-virus라 한다. 사회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다. 그렇다면 N-Virus는 무엇을 뜻하는가? 한 공동체가 어떤 이유로든 침체되고 분열되고 낙담하고 있을 때 N-virus를 지닌 사람이 등장하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한 기업이나 한 가정에서 모두 의욕을 잃고 낙심할 때가 있다. 기업으로 말하자면 부채가 과도하거나 매출이 급감할 때 경쟁기업에 밀리게 되었을 때에 사장으로부터 사원 모두가 의욕을 잃고 침체된 분위기에 빠져들 수 있다. 그런 때에 새로운 CEO나 새롭게 승진한 부장 또는 한 팀의 팀장이 나서서 용기를 불어 넣는다. "우리가 이럴 때가 아니다. 우리 기업은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 우리들이 단합하여 도전하면 활로(活路)가 열린다. 이렇게 하면 된다!" 하며 공동체 식구들에게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면 의욕을 잃고 있던 이들에게 그 의욕이 전염되고 그 말을 들은 다른 이들이 "맞아,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으니 다시 한 번 일어서자!" 하며 뭉치게 된다.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일컬어 N-Virus를 지닌 사람이라 한다.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사람은 스펙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재능이 좋은 사람도 아니고 말 잘하는 사람도 아니다. N-Virus를 지닌 사람이다. 자신이 지닌 N-virus를 주위에 퍼뜨리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 바이러스를 지닌 사람은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 그런 사람은 태어나는가 아니면 길러지는가? 지금 우리 사회처럼 인재가 드물고 인재가 필요한 때에 묻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다. 그런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N-Virus를 지닌 사람들이 한 시대에 무더기로 태어나 어두운 역사를 변혁시키고 밝은 역사를 일구어 낸 사례들이 있다.

일본의 경우 1868년 오랜 막부시대를 무너뜨리고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젊은 사무라이들이 있었고 미국의 경우는 독립운동에 인생을 걸었던 인재들이다. 워싱턴 장군을 필두로 알렉산더 해밀턴, 벤자민 프랭클린 등이 강철같이 뭉쳐 세계 최강의 군대인 영국군에 맞서 길고 긴 투쟁을 이겨내고 독립을 쟁취하였다.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시대에 남다른 N-Virus를 지닌 인재들이었다. 그들이 나라를 세울 때 사심을 버리고 국가의 기초를 잘 닦았기에 미국이 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왜 유신 독립 개혁운동이 일어나지 못하였을까? 지금에 와서 지나간 역사를 탓해 보았자 부질없는 노릇이다. 비행기 조종사들이 말하기를 비행기를 조종할 때 가장 중요하고 긴장되는 시간이 활주로를 달리던 비행기가 공중으로 뜰 때라 한다. 바로 이륙(Take Up)하는 시간이다. 국가나 기업 이 오랜 기간 침체기를 보내다가 한 지도자가 등장하여 부진했던 역사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시대로 진입하게 되는 이륙의 시기가 있는데 지금이 그러한 때이다. 사회학에서는 그러한 때 그런 정신적 에너지를 가진 사람을  N-Virus를 지닌 사람이라 일컫는다.

우리가 왜 이렇게 침체된 상태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가? 뭉치자, 뭉쳐서 새롭게 출발하자! 번영하는 미래를 향하여 도전하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