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형 정치부 차장

서바이벌 게임은 안전한 전투 장비를 갖추고 모의 전쟁놀이를 하는 레포츠의 한 종류다. '생존게임' '모의 전투 게임' 등으로도 불린다. 서바이벌 게임은 미국에서 시작된 '워 게임(War Game)'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퇴역 군인들이 전장에서의 경험을 그리워하며 시작한 모의 전투 게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서바이벌 게임이 소개된 것은 1980년대 중반이다. 동호인이 늘어나고 일반인에게도 알려지게 되면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수의 서바이벌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지방의회 계절이 돌아왔다. 제10대 제주도의회가 오는 16일 제355회 임시회를 열고 제주도와 도 교육청 등이 추진한 각종 정책과 사업 등을 점검하는 행정사무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10대 도의회의 마지막 행정사무 감사다. 이번 행정사무 감사는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관련해 버스우선차로제 시행에 따른 준비 소홀, 잦은 노선 변경으로 인한 혼선 등으로 인한 도민 불편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자본검증제 도입, 중산간 지역 급수난과 하수 처리 난 등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도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조성사업 인가처분 무효 판결에 따른 도정의 항소 이유와 향후 대책, 도의원 선거구획정을 비롯해 행정체계 개편 문제,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따른 갈등, 강정주민 구상금 청구 문제, 감귤선과장 등록제 폐지 여부 등 각종 현안이 집중 조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행정사무 감사는 도의회가 공격하고, 집행부가 방어하는 서바이벌 게임이 아니다. 누가 살아남고 누가 죽는 전쟁도 아니다. 행정사무 감사가 제주도의 정책과 방침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가를 점검하기 위한 취지를 감안하면 잘한 일보다 잘못했던 정책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도의원들은 제10대 도의회 마지막 행정감사가 '맹탕 행감'란 비판을 받지 않도록 도민 입장에서 도민을 위한 정책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예리하게 봐야 할 것이다. 집행부는 행감을 통해 지적받았다고 해서 '치부가 드러났다'고 여기기보다는 '도민들 의견이 이렇구나'라고 인식해 도민을 위한 정책을 집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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