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종은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우리의 머리는 골수의 바다인 뇌를 담고 있다. 뇌는 정명지부(精明之府)라하여 인체의 정신과 영적인 활동을 담당하며 더러운 것을 싫어한다. 이것은 사용하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습득하는 정보에 있어도 해당된다. 뇌에는 많은 통로가 있어 여러 가지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데, 그중 눈은 뇌의 창문(窓)이라 하여 뇌는 눈으로부터 가장 오래 많은 량의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 그러나 뇌가 눈을 통해 오랫동안 불투명하고 깨끗하지 못한 정보를 받게 되면 뇌의 정신활동도 흐려지게 된다. 

수험생들은 어떤 공부를 하든지 책을 읽고 외우고 문제를 푸는 것은 반복한다. 여기에 모두 사용되는 것은 눈인데, 우리의 눈은 혈(血)을 받아야 깨끗하고 맑은 시각을 뇌까지 선명하게 통신을 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보는 행위는 혈(血)을 상하게 하며 심하면 결국 눈까지도 상하게 한다. 우리 몸의 혈을 저장하는 간(肝)이라는 장부가 과부하에 걸려 간열(肝熱)이 생풍(生風)하면 눈이 어둡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엔진의 오일을 과소비하게 되면 결국 오일 고갈될 뿐만 아니라 엔진이 공회전되다 못해 과열되어 엔진이 상하는 맥락과 유사한 것이다. 이에 대한 치료법으로는 혈을 보(補)하고 간을 진정 시키며 눈을 밝게 해야 한다. 

고서에는 눈을 맑게 하고 밝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첫째는 책을 덜 읽는 것이요, 둘째는 사색을 덜 하는 것이고, 셋째는 눈을 감고 속으로 되새기는 것을 많이 하는 것이고, 넷째는 책뿐만 아니라 밖을 보는 행위를 줄이는 것이고, 다섯째는 늦게 일어나는 것이며 여섯째는 일찍 자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자면 물론 책 읽고 공부하는 것을 줄일 수는 없지만, 딴생각과 잡념을 줄이며 외울 것이 있을 때는 눈을 감고 외우고, 스마트폰,PC, TV 등 책 말고도 눈을 상하게 행위를 줄이면서 최대한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서 눈의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게 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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