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추석연휴 장기간 풍경 영향
차례 간소화…여행·자기개발 등 다양

추석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차례는 간소화하고 여행을 떠나거나 자기개발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또 길어진 연휴에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겠다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추석 이틀 뒤인 지난 6일 이호해수욕장에 갔다. 불꽃놀이 하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방파제와 텐트촌에는 삼삼오오 모여서 담소를 나누거나 식사를 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외도동에서 사는 강모씨(26)와 김모씨(26)는 "친구와 같이 할 추억으로 여행을 가려고보니 경비가 많이 들고 비행기 표 구하기도 힘들어 고심 끝에 여기에 오게 됐다"며 "시장을 직접 보고 밥을 해 먹은 후 텐트 안에서 둘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영화를 보는 중인데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도2동에서 왔다는 백모씨는 "추석연휴가 길어서 여행을 가려 했는데 늦은 바람에 비행기 표를 못 구해서 도내 여행을 하고 있다"며 "평소에 모래놀이를 많이 못해줘서 한 번 나와 봤는데 괜찮은 상황이 돼서 이렇게 놀아주고 있다"고 전했다.

옆에 있던 부인은 "예전에는 명절 때 친척들이 모이면 이야기도 하고 긴 시간을 같이 보냈는데 요즘은 차례만 지내고 바로 헤어져서 아쉽다"며 "이렇게 간소화되면서 특히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운 한가위 풍습과 실생활에서 경험한 것이 달라지게 돼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내도동에 사는 김병주씨(33)는 "추석연휴에 고향을 찾은 친구들과 육지사는 친구들이 올라가기 전에 모여서 시간 보내는 중"이라며 "명절에는 친지집에 들러 인사를 하느라 바빴는데 올해는 긴 연휴 덕분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강조했다.

조금 더 걷다보니 솔잎을 줍는 아이들 모습이 보였다. 고기 굽는 아빠들에게 향기를 내준다며 불에 집어넣곤 연기를 피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늘을 쳐다보니 벌써 한 귀퉁이가 사라진 달이 떠있었다. 해수욕장을 비춰주는 달빛이 참 따뜻하고 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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