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장진입로 개설공사를 하면서 서귀포시 미악산 산허리 주변을 심하게 훼손, 주변경관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오름 주변 산허리가 심하게 훼손된 채 목장 진입로 공사가 시행되고 있어 경관훼손 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는 목장진입로 개설사업과 관련, 토지주로부터 산림형질변경신고를 접수받은 후 현장확인 등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산림보호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9월 토평동과 동홍동 경계지점인 미악산 산허리 인근 토지 소유주 김모씨가 산림형질변경신청을 제출하자 심의를 거쳐 목장진입로 개설을 허가했다.

김씨는 이에 따라 미악산 산허리 주변에 오는 11월까지 폭 8m, 연장 458m, 총 3714㎡의 면적에 목장진입로 개설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그런데 목장 진입로 공사가 시의 무관심 속에 미악산 산허리 일부를 심하게 훼손시킨 채 시행되고 있어 경관훼손 등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현장확인 결과, 동홍동과 토평동 경계지점인 미악산 산허리 주변 목장 진입로 공사장에는 산허리가 ‘U자형’으로 싹둑 잘려나가 원형훼손이 심하게 이뤄져 있는 상태다. 또 굴삭기을 이용해 산허리를 훼손한 면적도 폭 8m에 높이 7m로 대규모로 이뤄져 주변 경관을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이 한라산은 물론 시가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빼어난 절경지인데도 시가 무관심한 자세로 산림현질변경신청을 받아들여 경관 훼손이라는 화를 자초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시는 산림형질변경신청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산허리 절개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밝혀져 향후 경관훼손에 앞장섰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산림형질변경신고 당시 이에 대한 충분한 타당성 검토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며 “현장확인 후 복토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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