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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식권 활성화로 주변 소상공인 살리자안병익 식신㈜ 대표·논설위원
안병익
입력 2017-10-15 (일) 18:06:03 | 승인 2017-10-15 (일) 18:06:58 | 최종수정 2017-10-15 (일) 18:06:54

11년째 제주시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성실한씨(가명·51)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이 확정되면서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한달 인건비로만 120만원을 더 줘야 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사드 여파로 중국 관광객들이 적게 오면서 전년도에 비해 매출이 줄어 들어 어려운 상황이다. 

김씨는 부인과 함께 일하고 주야간 아르바이트 4명을 채용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식당의 한달 매출은 약 2500만원인데 임대료와 식재료 등을 빼고 성씨가 쥐는 돈은 약 1000만원. 여기서 아르바이트 4명 인건비 480만원을 주고 나면 520만원이 남는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오르면서 인건비는 600만원으로 120만원이나 뛰게 된다. 성씨 소득은 52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중기중앙회는 내년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소상공인이 추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15조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기중앙회는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이 현실화될 경우 소상공인의 인건비 추가 부담액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자총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소상공인 27%는 월 영업이익이 1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영세하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외식업 소상공인의 경영 환경은 더욱더 나빠질 전망이다. 

최근 직장인들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식권(전자식권)이 인기다. 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앱)을 다운 받으면, 식당에서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식사 값을 지불할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 사용자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전자식권은 기존 오프라인 기반의 종이식권과 장부, 법인카드가 가지고 있던 불편함과 불투명성을 모두 없앴다. 스마트폰으로 가맹된 식당에서 식사비를 인증하면 정산은 자동 시스템으로 이루어지고, 기업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카드 영수증도 일일이 정산을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모바일 전자식권은 기업 입장에서도 종이식권 발행, 장부 정산 및 관리 등의 운영비 절감효과가 크다. 모바일 식권을 이용하면 기존 종이식권 운영시에 비해 전체 경비가 약5%에서 10% 정도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대관리를 위하여 사용하는 종이나 장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어 환경 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기업들은 직원들의 복지 및 비용 절감을 위해 통상 구내식당을 대거 운영한다. 그러나 기업들이 운영하는 구내식당 역시 운영비가 만만치 않다. 만약 기업들이 구내식당 운영을 줄이고 주변 식당을 많이 이용하게 한다면 어려운 주변 소상공인을 도와줄 수 있고 기업과 소상공인이 동반 성장하는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이제 정부의 역할을 생각해보자. 우리나라 직원 100인 이상 되는 기업에 근무하는 총 근로자 수는 약 500만 명에 달한다. 100인 이하 근무 기업까지 합치면 전체 근로자수는 약 2,000만 명에 육박한다. 이들 직장인들이 먹는 점심값은 한 끼 평균 약 6,000원씩으로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총 점심 식대는 연간 28조원 정도다. 여기에 석식 및 야근 식비까지 합친다면 기업용 모바일 식권 시장은 약 35조원 규모로 실로 엄청나게 큰 시장이다. 

기업용 모바일 식권만 잘 활용하면 영세한 주변 식당들을 살릴 수 있다. 정부는 주변 소상공인 식당을 이용하는 근로자 식대에 대해 세금우대 정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관공서부터 모범적으로 구내식당 보다는 주변식당을 이용하게 하는 정책도 도입해 볼만하다. 모바일 식권은 전통적인 음식시장과 첨단 ICT(정보통신기술)가 결합된 대표적인 4차산업혁명이자 혁신성장 산업의 하나이다. 모바일 전자식권 시장도 육성시키고, 그 혜택이 우리 사회의 경제적 약자인 외식업 소상공인에게 돌아가는 선 순환 효과도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안병익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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