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길 서귀포의료원장

서귀포의료원에 가보신적이 있는가. 서귀포의료원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냥 막연히 소문만 듣고 '거기는 안 좋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필자도 예전에는 그랬다. 필자는 서귀포의료원장에 취임한지 아직 두 달도 안 된 새내기 의료원가족이다. 바깥에서 본 서귀포의료원과 안에 들어와서 본 의료원은 말을 하지 않고는 못 베길 만큼 참 많이 달랐다. 그동안 우리 의료원은 잊을만하면 한번씩 별로 좋지 않은 소식으로 도민사회를 떠들썩하게 해서 많은 도민들이 그렇듯이 필자 또한 부정적인 생각만 잔뜩 가지고 들어왔다. 그런데 들어와 보니 '그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정말 많은 얘기를 하고 싶다. 우리 의료원 식구들이 얼마나 성실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인지, 우리 의료원에 최신의료장비가 얼마나 많은지 등등. 그동안 그렇게 많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변명 한번 제대로 안 하고 묵묵히 있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적당주의, 무능, 현실안주, 믿을 수 없는 병원, 사고뭉치 등이 필자가 바깥에서 본 서귀포의료원에 대한 생각이었다. 희망, 열정, 최신 의료장비, 화려하지는 않지만 깨끗한 새 병원, 젊고 의욕이 넘치는 의료진, 성실한 직원들. 필자의 생각이 이렇게 바뀌었다.

그럼 지금부터 우리 의료원 자랑으로 들어가보자. 서귀포 지역 유일의 종합병원이자 인증의료기관인 우리 의료원에는 최첨단 3.0T MRI가 있다. 물론 뛰어난 실력을 가진 방사선과 전문의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처음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실시해 현재 운영 중에 있다. 우수 내시경실 인증도 받았고 2014년 우수 투석실 지정도 받았다. 심혈관센터에는 심장내과 전문의가 두 분이나 있어서 협심증, 심근경색증 환자에 대한 중재적 시술이 24시간 가능하다는 것을 아는가. 우수한 산부인과 전문의도 두 분이나 있어서 산남지역에서는 유일하게 24시간 분만이 가능하다. 게다가 우리는 산후조리원을 2개나 운영하고 있다. 구내식당은 직원들 사이에 서귀포 맛집으로 불린다.

서귀포의료원은 제주도민들이 낸 세금으로 지어지고 운영되는 도민의 재산이다. 우리가 가진 자산을 제대로 알고 잘 활용하는 것은 우리 도민들의 당연한 권리이자 도민들이 낸 소중한 세금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도민들이 낸 소중한 세금이 한 푼이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애쓰겠다. 우리 의료원은 도민들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기에 이제는 열심히 노력해서 훌륭한 의료원으로 성장해 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 

희망! 필자가 의료원에 와서 처음 떠올린 단어다. 열정! 두 번째 떠올린 단어다. 우리 의료원가족들 모두 이번에는 정말 잘해보겠다는 의욕이 대단하다. 머지않아 서귀포의료원은 환자들이 믿고 찾는 병원,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직장, 서귀포시민들이 자랑하는 의료원, 더 이상 도민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의료원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물론 아직도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그렇지만 도민여러분들의 질책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앞으로 하나하나 고쳐나가도록 모든 직원들이 함께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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