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희 제주도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

가을전정이란 감귤나무가 생장 중인 가을에 하는 전정을 말한다. 가을전정의 목적은 착과량이 적은 해에 여름순, 가을순 발생이 많은 나무로 내년도 과다 착화가 예상되는 나무와 가을순이 많이 발생되어 햇빛을 가리는 경우로 내년도 충실한 예비지를 확보하여 내후년도 열매를 달리게 해 해거리를 방지하는데 있다.

가을전정은 꽃눈 형성이 되기 전에 전정을 함으로서 이듬해에 달릴 예비가지가 충분히 확보되어 해거리를 막는다. 특히 착과량이 적어서 여름순이 많이 발생한 가지를 그대로두면 다음해에는 모두 열매가 달릴 가지가 되고 봄에 전정을 하더라도 이미 꽃눈이 형성된 이후이므로 봄순 발생은 기대하기 어렵다.

가을전정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상순사이에 하는데 늦으면 자른 부위가 아물지 않아 겨울철 동해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전정시기를 지켜야 한다.

가을전정을 하는 방법은 여름순이 강하게 발생한 가지는 봄순 마디를 남겨서 잘라주고 여름순이 약한 것은 봄순 마디를 함께 잘라주어 다음해에 충실한 봄순이 발생하도록 한다. 이 시기에 너무 무성한 여름순을 제거해 주면 열매달릴 가지에 햇빛이 잘 들어 충실한 꽃을 기대할 수 있고 봄 전정도 쉬워 과수원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

감귤출하연합회 '감귤유통처리분석결과'에 의하면 최근 감귤생산량이 많았던 2009년산 노지감귤 생산량은 655천 톤이고 조수입은 3,535억 원이었던 반면, 2010년산 생산량은 481천 톤으로 전년에 비하여 27%적었으나 농가 조수입은 4,052억 원으로 오히려 14% 높게 나타났다. 한마디로 생산량 증가는 곧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농가소득과 농가경제에 큰 타격을 준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한 노지감귤 관측조사 결과를 보면 2017년도 생산예상량은 439천 톤으로 예측되었다. 감귤관측조사 이후 가장 적은 생산량이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467천 톤)보다 6% 가량 적다. 감귤 열매수를 보면 서귀포시지역은 평년대비 8%, 제주시지역은 41%가 적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종합하여 볼 때 내년도는 노지감귤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해에 따라 생산량이 들쭉날쭉 하는 것은 해거리 현상 때문이다. 이러한 해거리 현상으로 나타나는 문제는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노지감귤 생산량이 안정적이지 못해 과잉 생산되는 해는 농가 조수입이 줄어들어 이로 인해 농가 및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둘째는 생산량 차이가 심해 안정적인 감귤산업기반 유지가 어려워짐에 따라 유통처리 체계의 혼란 및 노동력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셋째는 풍작인 해에는 작은 감귤이 많이 생산되고, 흉작인 해에는 큰 과실 생산이 많아지므로 균일한 품질관리의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 

감귤의 해거리 현상이 어느 한 가지 요인에 의하여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중 한 가지 해결방법은 가을전정을 실시해 해거리를 줄이는 것이 가장 첫 걸음임을 잊지 말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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