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15일 열린 제4회 고마로 마문화축제 당시 일부 단체들이 제주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기 위한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고경호 기자

일부 종교계·시민 단체
집회·서명운동 등 진행
조직위 논평 내고 맞서

제주에서 열리는 '퀴어'(성소수자) 축제를 앞두고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28일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퀴어옵서예'를 슬로건으로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한다.

퀴어란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소수자들을 포괄하는 단어다.

이미 지난 7~9월 서울·대구·부산에서 잇따라 퀴어축제가 열렸으며, 제주에서도 처음으로 차별에 대한 저항의 메시지와 사회적 소수자들의 연대를 위해 진행된다.

그러나 제주지역 종교계와 일부 시민단체들이 집회와 서명 운동을 진행하는 등 제주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실제 ㈔한국부인회 제주시지회, 제주청년사랑연합본부, 제주동성애대책본부는 지난 13~15일 제주시 일도2동에서 열린 '제4회 고마로 마(馬)문화축제'장을 찾아 퀴어축제 반대 서명 운동을 전개했다.

㈔한국부인회 제주시지회 관계자는 "육지에서 열린 퀴어축제 당시 참가자들 중 일부는 거의 나체상태로 거리를 활보했으며, 성기 형태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속옷만 입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여성 성기 모양의 비누와 남성 성기 모양의 음식, 성기구 등도 판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환경에 우리의 아이들을 노출할 수는 없다"며 제주퀴어축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도내 기독교계 역시 제주퀴어문화축제 당일 제주영락교회 대예배실에서 '지금은 우리를 회복시키소서'를 주제로 반대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최근 논평을 내고 "제주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과 차별받는 이들이 함께 연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제주사회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를 드러내는 한편 어떤 종류의 혐오나 차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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