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제21회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 최종 4강전 문턱에 한발짝 다가섰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팀인 수원 삼성은 1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동부지역 4강 풀리그 2차전에서 일본의 명문클럽 가시마 엔틀러스를 맞아 후반 서정원이 선취골을 뽑아낸 데 이어 후반 교체투입된 손대호가 추가골을 터뜨려 2-0으로 승리,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 4강전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반면 안양 LG는 다롄 스더(중국)와의 경기에서 전반에 뺏겨 힘겨운 승부를 펼친 끝에 왕정현의 동점골로 간신히 비겨 21일 가시마 엔틀러스와의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전반 11분 일본 국가대표인 야나기사와의 위협적인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수차례 위기를 넘긴 삼성은 후반들어 투톱 파트너인 서정원과 산드로의 활발한 움직임과 고졸 신인 미드필더 고창현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선취골은 후반 9분 서정원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이병근이 상대 진영 센터서클 앞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프리킥을 산드로가 헤딩으로 골에어리어 중앙으로 떨어뜨려주자 달려들던 서정원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넣어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후로는 삼성의 일방적인 페이스. 미드필드에서 확실한 우세를 점한 삼성은 33분 손대호의 슈팅을 시작으로 서정원과 산드로의 슈팅이 잇따라 상대 골키퍼에 막혔으나, 37분 산드로의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것을 손대호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 가시마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 벌어진 안양 LG-다롄 스더의 경기에서 LG는 전반 11분 얀 송에게 한 골을 내준 뒤 후반 총공세에 나서 교체투입된 왕정현이 헤딩으로 동점골을 뽑아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국가대표팀 전훈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이영표는 활발한 왼쪽 측면 돌파로 안양 LG 공격의 활로를 뚫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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