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병 모아 판 돈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

70대 노부부가 빈병을 주워 팔아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18일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사는 김정선(78)·배연임씨(74·여) 부부가 성금 31만6000원을 모금회에 기탁했다.

이날 전달한 성금은 노부부가 함께 1년간 빈병을 주워 판매해 모은 것이다. 김정선씨가 밭일을 다니며 받은 품삯도 차곡차곡 모았다.

아내 배연임씨는 거동이 불편한데도 마을 주변을 다니며 빈병을 모아왔다.

김씨 부부의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부터 3년째 어렵게 번 돈을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있으며, 천주교 신자인 김씨는 성당에서 장애인 가구 등 거동이 불편한 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청소를 도와주는 등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김씨는 "작지만 아내와 소중하게 모은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수 있어 행복하다"며 "나눔의 기쁨으로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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