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비오름.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형형색색 단풍으로 물든 한라산  
따라비 산굼부리 등 은색물결 오름
노란 은행나무 매력 넘치는 제주대 
 
제주는 10월 중순을 지나면서 쌀쌀한 바람이 불고 한라산을 중심으로 녹색잎들이 붉은색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라산에 단풍이 관측된 후 이달 하순께는 한라산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 뿐만아니라 이달말부터 11월까지 진한 노란색의 은행나무와 은색의 억새들이 제주를 물들이면서 가을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가을 한라산
 
한라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올해 한라산 단풍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11월 중순까지는 가을 한라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한라산 단풍을 감상하기 좋은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관음사 등반코스다. 관음사 코스를 걷다보면 웅장한 크기의 한라산 단풍은 모자이크처럼 오밀조밀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특히 관음사 코스 중 삼각봉 주변과 탐라계곡의 오색단풍, 형형색색의 단풍을 병풍으로 한 용진각 현수교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관음사 등반코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한라산 관음산 코스 뿐만아니라 성판악과 어승생, 어리목, 돈내코까지 여러 등산로를 따라 정상을 향해 걷다보면 곳곳마다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한라산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라산 정상에 오르기가 부담스럽다면 한라산 둘레길을 추천한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해발 600~800m고지를 따라 원형으로 돌아가는 숲길인 '한라산 둘레길'을 걷다보면 단풍속을을 걷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여기에 한라산국립공원에 위치한 천왕사와 관음사도 가을이 되면 고풍스런 사찰건물에 수백년의 고목들의 단풍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드라이브를 하며 단풍과 가을풍경을 즐기고 싶다면 제1·2산록도로와 5·16도로와 1100도로를 향하면 된다. 특히 5·16도로 숲터널을 통과할때는 형형색색의 단풍속으로 빨려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름에서 은빛억새를, 대학캠퍼스에서 노란 은행나무를
 
가을의 멋이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도 있지만 은은하게 넘실거리는 은색물결인 억새도 빠질 수 없다.
 
붉은색을 띄던 억새는 늦가을이 되면서 짙은 은색으로 변하게 되며, 특히 중산간 드넓은 들판과 오름에 출렁거리며 은빛물결을 연출한다. 
 
제주의 대표 억새명소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산굼부리다. 이 곳에가면 드넓은 억새평원과 함께 한라산까지 감상할 수 있다.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는 따라비오름도 제주의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도도하게 솟은 따라비 주변에는 바다처럼 펼쳐져 있는 억새가 은빛으로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며 감탄하게 된다.
 
따라비오름은 억새와 풀, 잔디가 전체를 덮고 있고, 그 사이로 나무가 촘촘히 심어져 있어 억새가 만발하는 가을에 장관을 이룬다. 말굽형태로 터진 세 개의 굼부리를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한바퀴 돌고 내려오면서 제주가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아끈다랑쉬의 경우는 완만한 경사면을 덮은 억새가 매력적이며, 새별오름은 오름의 사면을 뒤덮은 은색물결이 출렁거리는 장면을 연출한다.
 
제주대 은행나무.
제주대학교는 봄에는 연분홍색의 벚꽃이 가득하고, 11월이 되면 노란색으로 물든 은행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제주대 캠퍼스가 은행나무로 노랗게 물들게 되면 대학생 뿐만아니라 도민과 관광객들이 모여 가을의 정취를 즐긴다. 
 
제주대학교 가운데서도 교수아파트 진입로에 조성된 은행나무길은 제주는 물론 전국에서도 유명한 가을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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