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IT업계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를 비롯, 도내 4개 자치단체의 2001년 정보화 추진 실적 등에 따르면 외부용역, 자체사업발주 등의 경우 도외 대기업체 및 도내 일부 업체에 편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규모가 큰 정보화 사업은 대부분 도외 업체가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내 IT업체들의 수익구조 중 상당부분이 자치단체 발주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선방안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내 IT업체 자치단체 주요수주 실태 =제주도의 경우 5억7100만원 규모의‘사이버 제주’구축 사업은 삼성SDS가 수주했고, 4억원이 투입, 완료된 자연환경생태정보시스템 구축은 (주)한진정보통신이 맡았다.

행정자치부 사업인 ‘시·군구 행정종합정보시스템 구축 사업’도 삼성SDS다.

지난해 9월 발표된 제주도정보화기본계획은 한국지역정보화학회가, 남제주군 지역정보화기본계획은 육지업체인 ‘POS 데이타’가 용역을 맡아 수행했다.

반면 8억2400만원이 투입되는 ‘중소기업 홈페이지 및 E-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은 도내 업체인 나인웍스가 맡았고, 지역중소기업체 통합 이메일 시스템(1억3400만원)은 (주)넥스트이지가 사업자로 선정됐다.

제주시의 경우 최근 선보인 사이버 제주종합문화예술 정보시스템(3억7900만원) 구축에는 △(주)아트피큐△(주)나인웍스△자바정보기술(주)이 단체수의계약형태로 참여했다.

자바정보기술의 경우 △북군 인터넷 홈페이지 재구축(2500만원) △북군 사이버정수장 홈페이지 구축(800만원) △남군 웹 메일 시스템 사업에도 참여했다.

IT연구개발센터 용역보고서 상에서는 지난해 도내 정보화 사업 규모 120억원 중 87.8%를 도외 업체가 수주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도내 업체가 수주 액수는 일부를 제외하면 1억원 미만의 사업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도외 대기업 수주 사업의 경우에도 실제 업무는 하청형태로 도내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업체간 공동대응도 필요=일부 업계에선 “행정당국과의 선호도에 따라 사업이 결정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자치단체의 한 관계자는 “도내 IT업체는 홈페이지 구축 등 비교적 기술이 낮은 정보화 사업 위주로 계약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기술개발 등 도내 업체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외 업체와의 경쟁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내업체간 적극적인 연대전략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실제 부산지역의 경우 자치단체가 발주하는 정보화 사업 대규모 프로젝트를 서울 등 대기업체에게 빼앗기자 지역업체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장방어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도내 IT업계 스스로 자치단체에 의존적인 수익구조를 탈피해 자립적인 도내·외 시장개척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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