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포커스 / 성패 기로 놓인 대중교통중앙차로제

대중교통 중앙차로제가 20일부터 제주시 중앙로 제주소방서-아라초등학교 구간에서 시범도입된 가운데 차로와 신호체계 등이 바뀌면서 운전자와 보행자들이 혼선을 빚었다. 김용현 기자

20일 일반차로 줄어 출·퇴근길 승용차량 통행혼잡 심해져
신호체계도 '혼선'에 역주행 상황도 보행자 사고위험 우려

제주 대중교통 중앙차로제 시범 시행 첫 날 교통신호 및 차선에 대한 혼선과 교통체증 등이 겹치면서 곳곳에서 우려했던 출·퇴근길 대란이 빚어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일 제주시 광양사거리부터 아라초등학교까지 2.7㎞ 구간 중 제주소방서 사거리에서 아라초등학교까지 1.4㎞ 구간에 대해 대중교통 중앙차로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이 구간은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와 제주여자중학교·고등학교, 아라초등학교 등 학교들이 밀집돼 있어 평소에도 교통 혼잡이 극심한 곳이다.

시행 첫날 오전 7시 출근시간, 중앙차로제 차선인 1차선을 제외하고 일반차량이 통행하는 2,3차선은 거북이 운행을 하는 등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었다.

인근 학교에 자녀를 등교시키려는 차량들이 도로에 정차하면서 혼잡은 더욱 가중됐다.

운전자 김모씨(42)는 "평소 출근시간에 20분 정도면 이 구간을 통과하지만 오늘은 30분째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며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섰지만 지각할까 걱정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반면 중앙차로제 차선인 1차선은 양방향 모두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으로 대조를 이뤘다.

제주여자중학교 학생 이모양(14)는 "평소에는 부모님 차량으로 등교를 하지만 오늘은 버스를 타고 등교를 했다"며 "중앙차로제 차선으로 이동해서 그런지 빠르게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중앙차로제가 20일부터 제주시 중앙로 제주소방서-아라초등학교 구간에서 시범도입된 가운데 차로와 신호체계 등이 바뀌면서 운전자와 보행자들이 혼선을 빚었다. 김용현 기자

달라진 교통신호와 차선 등 복잡해진 도로 구조 등으로 운전자들이 혼선을 빚기도 했다.

실제 현장에서 일부 버스가 반대편 차선으로 진입하면서 역주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경찰 등 안전요원이 사고를 막기 위해 호루라기를 불며 쫓아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퇴근길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퇴근시간 아라초등학교에서 제주소방서 방면은 퇴근 차량들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으며 일부 차량들이 차선을 숙지하지 못하는 등 문제도 발생했다.

2차선은 일반 차량이 좌회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직진 신호시 2차선에 있던 차량과 함께 출발하다 버스와 사고가 날뻔하기도 했다.

또한 인근 학교 하교시간도 겹치면서 중앙차로제 정류장 교통섬에는 버스를 타려는 학생들이 한번에 몰려 안전 사고도 우려되고 있었다.

제주여자고등학교 학생 김모양(17)은 "버스를 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 도로 중앙 버스정류장까지 이동해야해 이전보다 위험해진 것 같다"며 "지금은 안전요원이 관리를 하고 있지만 후에 사고 위험에도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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