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부터 한라산 정상 등반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월드컵을 맞아 개방 논란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한라산 등산로 가운데 영실과 어리목 등산로는 지난 94년 7월부터 윗세오름까지만 등반이 가능하고 이곳에서부터 정상등반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제주도는 이와함께 성판악과 관음사 등산로도 지난해 3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2년간 휴식년제를 실시, 적설기인 12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3개월만 정상등반이 허용되고 있다.

이에따라 오는 3월부터 11월말까지 모든 등반로의 정상 등반이 금지되면서 성판악 등산로는 진달래밭 대피소, 관음사 등산로는 용진각 대피소까지만 등반이 허용된다.

이와함께 도는 지난해 21억여원을 투자해 성판악·관음사 등반로 가운데 8.3㎞·8.7㎞에 대해 토사 유실 방지를 위한 침목과 데크시설을 설치하는등 올해까지 등반로 정비와 식생 복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정상등반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일부 도민들 사이에서는 한라산이 제주를 상징하는 만큼 월드컵을 맞아 정상등반 허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연중 개방이 불가능하다면 월드컵이 열리는 5·6월 2개월만이라도 개방하는 탄력적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기하고 있다.

반면 제주도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성판악과 관음사 등산로에 대한 정상통제가 사실상 9개월 밖에 안된 상황에서 정상등반 허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지난해 등반로 보수를 마친 만큼 겨울이 끝난후 등반로에 대한 생태조사후 의견수렴 과정등을 거쳐 한시 등반 허용 문제를 검토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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