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모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융합디자인학과 교수, 논설위원

제주도민의 입장에서 바라보자.

디자인하는 사람이기 전에 도민의 일원으로 제주도라는 캔버스를 마주했을 때 제주도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국제자유도시이다. 그 속에 살고 있는 제주도민들은 과연 얼마나 만족하고 행복해할까? 대부분은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제주에 살고 있다는 그 자체  만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최근 제주도의 주요 현안들을 살펴보면 축산분뇨, 행복주택, 쓰레기, 대중교통, 제2공항, 제주해군기지 갈등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조속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들이다. 자신이 아닌 도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제주도 발전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는 이분들의 관점이 일관성 있게 도민의 관점에서 헤아려야 한다고 본다. "어떻게 하면 도민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하는 의식에서 출발하여 정책을 수행하고 그 결과는 만족을 주는데 기여하여야 하고 그 과정이나 결과에 도민들이 불만족스럽거나 불편을 느끼는 부분이 있으면 감쇄, 또는 없는 상태로 만들고자 재차 노력해야 한다. 큰 현안들의 해결이 선행되면 도민들의 소소한 부분까지 면밀히 살피는데 보다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된다.

도민들에게 필요하거나 개선?보완되어야 할 부분을 몇 가지만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제주도민의 건강과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공간으로 도심에 위치한 공원을 확충하였으면 한다. 도심공원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폭염과 도시 열섬현상, 미세먼지 등을 해결하는데도 보탬이 되지만 주거지와 접근성이 용이한 장점을 지니고 있어 일상으로부터의 해방감과 심리적 안정감도 제공해 준다. 가족들과 여가활동의 공간으로, 청소년들의 쉼터로, 중장년층에게는 운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 의미와 가치는 높다. 도심 속에서 자연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도심공원의 역할을 재조명하여 쾌적하게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중교통이 개선되었는데 정작 중요한 노선도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서울 지하철을 연상해 보면 답이 나온다. 간결하게 만들어진 바둑판처럼 우회하지 않고 한두 번 적절한 환승으로 최단시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노선 맵이 가장 중요한 쟁점이 아니었나 싶다. 버스 정류장의 경우 인근에 큰 병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각 장애인들의 보행에 필요한 점자블록이 설치되어 있지 않고 정류장 입구는 휠체어가 들어가기에 좁게 만들어져 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이용하고자 정류장으로 향하면 좁은 인도에 마주 오는 자전거와 높은 경계석 턱을 수없이 상대하여야 한다. 운전을 하다보면 좌회전 신호가 켜졌음에도 불구하고 좌회전을 못하기 일쑤다. 좌회전을 기다리는 동안 대기하는 차선이 중앙 화단으로 인해 몇 대 밖에 못 세우기 때문이다. 연북로 제스코마트 입구와 KCTV사거리가 대표적이다. 빕스(VIPS) 앞 연삼로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개선된 사례다. 이밖에도 차선 위반을 유도하는 차선들도 수두룩하다. 이처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 한다.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

제민일보에는 오피니언 섹션에 '제주신문고'라는 코너(Corner)가 있다. 많은 제보가 있었고 변화를 일으킨 사례도 많다. 이 코너 자체가 도민들의 입장을 접수받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필요 시 기자의 수고(취재)를 통해 확장된 내용을 지면을 통해 접하기도 한다. 도민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이 있으면 간과하지 말고 적극 제보해 주셨으면 한다. 제보가 많아져 이 코너의 지면이 늘어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도민들이 도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음이다. 제주도가 살기 좋은, 살고 싶은 국제자유도시로 변모하는데 힘을 보태는 것과 같다. 제주도의 주체는 도민이고 문화나 정책을 주도하고 이끌어가는 것도 도민이어야 한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도민 참여의 기회를 확대해 주었으면 하고 도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도민들로부터 많은 의견과 고견을 수렴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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