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사업 첫발을 내딛자 마자 무더기 수중폐기물 수거로 중단된 제주항 준설사업(본보 2월 20일자 22면 보도)과 관련, 해운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이다.

사업추진에 앞서 음향측심기 등을 이용, 수심차 정도만 파악했을뿐 퇴적물 종류·양을 고려하지 않아 폐기물 처리방안 마련이나 사업변경, 이에따른 예산책정이 쉽지 않은 것.

토사에 폐기물이 대거 섞여 있는데다 주민 민원 등을 감안할때, 애초 준설때 나온 토사를 묻으려 했던 김녕항 매립지로 폐기물을 옮기기도 껄끄러운 실정이다.

제주지방해양수산청은 이번주 내 한림항 물양장 등지로 수중폐기물을 운송, 건조한 후 전문처리업체에 위탁할 방침이나 이 과정에 투입될 장비·인력규모가 만만치 않아 예산책정에 곤혹스런 모습이다. 이는 준설사업이 지난해 착수된 사업으로, 올해 추가예산 배정이 어려워 기존 사업비로 폐기물수거부터 처리까지 해야하기 때문. 더구나 준설사업에 착수했다가 제주해양청의 작업중단 지시로 철수한 업체에도 그간 소요경비를 지출해야할 형편이다.

제주해양청 관계자는 “업체측과 협의, 남은 예산에 맞춰 폐기물준설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며 “제주시와 수협측에 하천·항만폐기물 투기 방지에 대한 계도활동 등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